thymos — 분노, 격정, 충동, 기개. [기존 번역어: 노여움, 분격]
원어 ‘튀모스’는 ‘분(憤)’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잘 쓰이지 않는 말이지만 ‘분기(憤氣)’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동양의 전통에서 ‘격문(檄文)’이 자극하는 영혼의 부분’이 ‘튀모스’에 가장 가깝다. 분이 의로운 것이라면 ‘의분(義憤)’이라고 옮길 수 있을 것이며, 분이 분출되는 방식이 보통 격하므로 ‘격분(激憤)’이라는 말로도 옮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튀모스’를 욕망과 같은 비이성적인 욕구들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튀모스’는 일반적으로 행위자의 감정상태(pathos) 때문에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필연적으로 좋은 거이라는 보장은 없는, 어떤 장벽과 저항을 물리쳐야만 그리고 갈 수 있는 대상에 대한 비이성적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 밑에는 자긍심과 긍지라는 감정상태가 깔려 있기 때문에 ‘기개’라고 번역할 수 있고, 욕구과 좌절되었을 때에는 ‘분노’의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튀모스’는 ‘기개’혹은 ‘분노’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그리고 저항을 뚫고 목표 대상에 돌진하는 이 감정상태릐 도전적인 특성 때문에 ‘격정’ 혹은 ‘충동’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2006), p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