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os — 감정, 경험, 감정상태 [기존 번역어: 정념]
감정으로 번역한 ‘파토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포함해 외부적 자극을 겪는 상태 일반을 지칭한다. 같은 어근으로부터 나온 동사 ‘파스케인(paschein)’이 바로 그렇게 겪고 경험하는 모든 일을 지칭하기 때문에 ‘경험’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순간적인 감정을 넘어 자제력 없음과 같은 비교적 지속적인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상태 또한 행위자가 적극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기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었다는 수동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다른 감정들과 달리 어느 정도 지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상태’라고 옮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2006), p461-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