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tēmē — 앎, 전문적 앎, 학문적 인식. [기존 번역어: 학적 인식]

‘에피스테메’는 넓은 의미의 앎 일반을 의미한다. 이 말에는 이론적인 앎은 물론 ‘어떤 일을 할 줄 안다’와 같은 실천적 앎까지 포함된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단순한 경험적 앎은 넘어서 그렇게 관찰된 사실들이 어떵 이유나 근거에서 그러한지를 아는 전문적인 앎을 지시하며, 나아가 이러한 앎을 가진 사람의 인식적 상태 자체를 지시하기도 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6권에 나오는 이 말이 가장 전문적으로 쓰일 때는 참을 인식하는 사유의 다섯 가지 상태 중 하나로 ‘기예’, ‘직관적 지성’, ‘실천적 지혜’ 혹은 ‘철학적 지혜’와 구별되는 사유의 품성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이해된 앎은 ‘학문적’ 인식’으로서 그것들의 원리가 다르게 있을 수 없는 것들을 대상으로 하며, 원리 자체를 직관하는 품성상태가 아니라 원리로부터 추론되는 것들을 증명할 수 있는 품성상태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2006), p45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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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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