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禪境선경 한용운 가마귀 검다 말고 해오라기 희다 마라 검은들 모자라며 희다고 남을소냐 일없는 사람들은 올타글타 하더라
禪境선경 한용운 가마귀 검다 말고 해오라기 희다 마라 검은들 모자라며 희다고 남을소냐 일없는 사람들은 올타글타 하더라
釋王寺逢映湖乳雲兩和尙作 二首 석왕사봉영호유운양화상작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半歲蒼黃勢欲分반세창황세욕분 憐吾無用集如雲연오무용집여운 一宵燈火喜相見일소등화희상견 千古興亡不願聞천고흥망불원문 夜樓禪盡收人氣야루선진수인기 異域詩來送雁群이역시래송안군 疎慵惟識昇平好소용유식승평호 禮拜金仙祝聖君예배금선축성군 어수선한 반년이었네 나라는 날로 기우는데 손 하나 못 쓰는 우리가…
생명 한용운 닻과 키를 잃고 거친 바다에 표류된 작은 생명의 배는 아직 발견도 아니된 황금의 나라를 꿈꾸는 한 줄기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향로가 되고…
生생의 예술 한용운 모든 곁에 쉬어지는 한숨은 봄바람이 되어서, 여윈 얼굴을 비치는 겨울에 이슬꽃이 핍니다. 나의 주위에는 和氣화기라고는 한숨의 봄바람 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염없이…
山村산촌의 여름 저녁 한용운 산 그림자는 집과 집을 덮고 풀밭에는 이슬 기운이 난다 질동이를 이고 물짓는 處女처녀는 걸음걸음 넘치는 물에 귀밑을 적신다. 올감자를 캐여…
山晝산주 한용운 群峰蝟集到窓中군봉위집도창중 風雪凄然去歲同풍설처연거세동 人境寥寥晝氣冷인경요요주기랭 梅花落處三生空매화낙처삼생공 봉우리 창에 모여 그림인양 하고 눈바람은 몰아쳐 지난해인 듯 인경이 고요하고 낮 기운 찬 날 매화꽃 지는 곳에…
산골 물 한용운 산골 물아 어대서 나서 어대를 가는가. 무슨 일로 그리 쉬지 않고 가는가. 가면 다시 오려는가, 아니 오려는가. 물은 아무 말이 없이…
山居산거 한용운 띠끌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깎아 집을 짓고 들을 뚫어 새암을 팠다. 구름은 손인 양하야 스스로 왔다 스스로 가고…
山家曉日산가효일 한용운 山窓睡起雪初下산창수기설초하 况復千林欲曙時황복천림욕서시 漁家野戶皆圖畫어가야호개도화 病裡尋詩情亦奇병리심시정역기 일어나니 창 밖에는 눈이 날리어 온 산을 메웠구나 이 새벽녘 마을 집 아늑하여 그림 같은데 샘솟는 시에 대한…
山家一興산가일흥 한용운 兩三傍水是誰家양삼방수시수가 晝掩板扉隔彩霞주엄판비격채하 圍石有碁皆響竹위석유기개향죽 酌雲無酒不傾花작운무주불경화 十年一履高何妨십년일리고하방 萬事半瓢空亦佳만사반표공역가 春樹斜陽堪可坐춘수사양감가좌 滿山滴翠聽樵笳만산적취청초가 누가 사는지 물가의 두세 채 집 낮에도 문을 닫아 노을을 막네 돌을 둘러 앉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