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咏燈影영등영 한용운 夜冷窓如水야냉창여수 臥看第二燈와간제이등 雙光不到處쌍광부도처 依舊愧禪僧의구괴선승 추운 밤 창에 물이 어리면 두 개의 등불 누워서 본다. 두 불빛 못 미치는 이 자리에 있으니 선승인…
咏燈影영등영 한용운 夜冷窓如水야냉창여수 臥看第二燈와간제이등 雙光不到處쌍광부도처 依舊愧禪僧의구괴선승 추운 밤 창에 물이 어리면 두 개의 등불 누워서 본다. 두 불빛 못 미치는 이 자리에 있으니 선승인…
旅懷여회 한용운 竟歲未歸家경세미귀가 逢春爲遠客봉춘위원객 看花不可空간화불가공 山下寄幽跡산하기유적 한 해가 다 가도록 돌아가지 못한 몸은 봄이 되자 다시 먼 곳을 떠돈다. 꽃을 보고 무심하지는 못해 좋은…
與映湖和尙訪乳雲和尙乘夜同歸여영호화상방유운화상승야동귀 한용운 相見甚相愛상견심상애 無端到夜來무단도야래 等閒雪裡語등한설리어 如水照靈臺여수조영대 만나니 우리들 뜻이 맞아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네. 한가히 눈길에서 주고받은 말 물과 같이 두 마음에 서로 비치네.…
與映湖乳雲兩伯夜唫 二首여영호유운양백야음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落拓吾人皆古情낙척오인개고정 山房夜闌小遊淸산방야란소유청 紅燭無言灰已冷홍촉무언회이랭 詩愁如夢隔鐘聲시수여몽격종성 모이니 불우한 옛 벗들인데 조촐히 노니는 산중의 밤도 깊었다. 말없이 타는 촛불의 눈물도 식고 꿈같이…
與映湖錦峰兩伯作여영호금봉양백작 ― 在宗務院재종무원 한용운 昔年事事不勝疎석년사사불승소 萬劫寥寥一夢餘만겁요요일몽여 不見江南春色早불견강남춘색조 城東風雪臥看書성동풍설와간서 지난날 일마다 소홀했노니 만겁인들 한바탕 꿈이 아니랴. 강남의 이른 봄빛 아니 보고 성동의 눈바람 속에 누워…
여름밤이 길어요 한용운 당신이 계실 때에는 겨울밤이 쩌르더니 당신이 가신 뒤에는 여름밤이 길어요 책력의 내용이 그릇되었나 하였더니 개똥불이 흐르고 벌레가 웁니다 긴 밤은 어디서…
與錦峰伯夜唫여금봉백야음 한용운 詩酒相逢天一方시주상봉천일방 蕭蕭夜色思何長소소야색사하장 黃花明月若無夢황화명월약무몽 古寺荒秋亦故鄕고사황추역고향 시와 술 서로 만나 즐기나 천리 타향인데 쓸쓸한 이 한밤 생각 아니 무궁하겠네 달 밝고 국화 피어 애틋한…
漁笛어적 한용운 孤帆風烟一竹秋고범풍연일죽추 數聲暗逐荻花流수성암축적화류 晩江落照隔紅樹만강낙조격홍수 半世知音問白鷗반세지음문백구 韻絶何堪遯世夢운절하감둔세몽 曲終虛負斷腸愁곡종허부단장수 飄掩律呂撲人冷표엄율려박인랭 滿地蕭蕭散不收만지소소산불수 외로운 돛단배에 안개낀 가을날 은근한 노랫소리 갈대꽃 따라 흐르네. 조비친 강물엔 단풍빛 붉게 물들고…
漁翁어옹 한용운 1 푸른 산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저 늙은이 갈삿갓 숙여 쓰고 무슨 꿈을 꾸엇든가 웃부다 새소리에 놀래어 낚시대를 드는고녀 2 세상…
어디라도 한용운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떠다 놓으면, 당신은 대야 안의 가는 물결이 되어서 나의 얼굴 그림자를 불쌍한 아기처럼 얼려 줍니다. 근심을 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