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卽事 3 즉사 3 한용운 殘雪日光動잔설일광동 遠林春意過원림춘의과 山屋病初起산옥병초기 新情不奈何신정불나하 북녘 바람이 기러기 자취를 끊어 버리니 한낮에도 나그네 시름은 차갑다. 싸늘한 눈길 하늘 땅 바라보니…
卽事 3 즉사 3 한용운 殘雪日光動잔설일광동 遠林春意過원림춘의과 山屋病初起산옥병초기 新情不奈何신정불나하 북녘 바람이 기러기 자취를 끊어 버리니 한낮에도 나그네 시름은 차갑다. 싸늘한 눈길 하늘 땅 바라보니…
卽事 2 즉사 2 한용운 烏雲散盡孤月橫오운산진고월횡 遠樹寒光歷歷生원수한광역력생 空山鶴去今無夢공산학거금무몽 殘雪人歸夜有聲잔설인귀야유성 紅梅開處禪初合홍매개처선초합 白雨過時茶半淸백우과시다반청 虛設虎溪亦自笑허설호계역자소 停思還憶陶淵明정사환억도연명 암자에 쌓인 적막 속에 흙무더기처럼 난간에 기대 앉으니 마른 나뭇잎 괴로운…
卽事 1 즉사 1 한용운 山下日杲杲산하일고고 山上雪紛紛산상설분분 陰陽各自妙음양각자묘 詩人空斷魂시인공단혼 산 밑에는 햇빛 쨍쨍하고 산 위에는 눈발이 날린다. 음양의 오묘 함은 제각기 인데 시인만 공연히…
쥐〔鼠서〕 한용운 나는 아무리 좋은 뜻으로 너를 말하야도 너는 적고 방정맞고 얄미운 쥐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너는 사람의 結婚家裳결혼가상과 宴會服연회복을 낱낱이 쪼서놓았다. 너는…
重陽중양 한용운 九月九日百潭寺구월구일백담사 萬樹歸根病離身만수귀근병리신 閒雲不定孰非客한운부정숙비객 黃花已發我何人황화이발아하인 구월 구일 중양절의 백담사 온갓 나뭇잎이 떨어지니 병도 내 몸 떠났네. 한가한 구름 정처 없이 흐르듯 누군들 나그네…
周甲日卽興 ─ 一九三九, 七, 十二 於淸凉寺 주갑일즉흥 ─ 일구삼구, 칠, 십이 어청량사 한용운 怱怱六十一年光총총육십일년광 云是人間小劫桑운시인간소겁상 歲月縱令白髪短세월종령백발단 風霜無奈丹心長풍상무내단심장 聽貧已覺換凡骨청빈이각환범골 任病誰知得妙方임병수지득묘방 流水餘生君莫問유수여생군막문 蟬聲萬樹趁斜陽선성만수진사양 바쁘게도 지나간 예순…
早春조춘 한용운 1 이른 봄 적은 언덕 쌓인 눈을 저어 마소 제 아무리 차다기로 돋는 엄을 어이 하리 봄옷을 새로 지어 가신 님께 보내고저…
曹洞宗大學校別院 二首[조동종대학교별원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一堂似太古일당사태고 與世不相干여세불상간 幽樹鐘聲後유수종성후 閑光茶藹間한광다애간 禪心如白玉선심여백옥 奇夢到靑山기몽도청산 更尋別處去갱심별처거 偶得新詩還우득신시환 절은 고요하기 태고 같아서 세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곳. 종소리 끊인 뒤…
情天恨海정천한해 한용운 가을하늘이 높다가도 情정 하늘을 따를소냐 봄 바다가 깊다기로 恨한 바다만 못하리라 높고 높은 정하늘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손이 낮아서 오르지 못하고 깊고…
丁巳十二月三日 夜十時頃坐禪中 忽聞風打墜物聲 疑情頓釋仍得一詩 정사십이월삼일 야십시경좌선중 홀문풍타추물성 의정돈석잉득일시 한용운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남아 대장부는 머무는 곳이 바로 고향인 것을 수많은 나그네 시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