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환병 이상화 목적도 없는 동경에서 酩酊명정하던 하루이었다. 어느 날 한낮에 나는 나의 ‘에덴’이라는 솔숲 속에 그날 고요히 생각에 까무러지면서 누워 있었다. 잠도 아니요 죽음도…
몽환병 이상화 목적도 없는 동경에서 酩酊명정하던 하루이었다. 어느 날 한낮에 나는 나의 ‘에덴’이라는 솔숲 속에 그날 고요히 생각에 까무러지면서 누워 있었다. 잠도 아니요 죽음도…
末世말세의 희탄 이상화 저녁의 피묻은 洞窟동굴 속으로 아–– 밑 없는, 그 洞窟동굴 속으로 끝도 모르고 끝도 모르고 나는 거꾸러지련다 나는 파묻히련다 가을의 병든 微風미풍의…
마음의 꽃 이상화 오늘을 선을 넘어선 가리지 말라! 슬픔이든, 기쁨이든, 무엇이든, 오는 때를 보려는 미래의 근심도. 아, 침묵을 품은 사람아, 목을 열으라. 우리는 아모래도…
동경에서 이상화 오늘이 다 되도록 일본의 서울을 헤매어도 나의 꿈은 문둥이살 같은 조선의 땅을 밟고 돈다. 예쁜 인형들이 노는 이 도회의 호사로운 거리에서 나는…
독백 이상화 나는 살련다 나는 살련다 바른 맘으로 살지 못하면 미쳐서도 살고 말련다. 남의 입에서 세상의 입에서 사람 영혼의 목숨까지 끊으려는 비웃음의 쌀이 내…
도쿄에서 이상화 오늘이 다 되도록 일본의 서울을 헤매어도 나의 꿈은 문둥이 살결 같은 조선의 땅을 밟고 돈다 예쁜 인형들이 노는 이 도회의 호사로운 거리에서…
大邱대구 행진곡 이상화 앞으로는 비슬산 뒤로는 팔공산 그 복판을 흘러가는 금호강 물아 쓴 눈물 긴 한숨에 얼마나 쑀기에 밤에는 밤 낮에는 낮 이리도 우나.…
달아 이상화 달아! 하늘 가득히 서러운 안개 속에 꿈모닥이같이 떠도는 달아 나는 혼자 고요한 오늘 밤을 들창에 기대어 처음으로 안 잊히는 그이만 생각는다. 달아!…
달 밤 ─ 都會도회 이상화 먼지투성이인 지붕 위로 달이 머리를 쳐들고 서네. 떡잎이 터진 거리의 포플라가 실바람에 불려 사람에게 놀란 도적이 손에 쥔 돈을…
단조 이상화 비 오는 밤 가라앉은 하늘이 꿈꾸듯 어두워라. 나무잎마다에서 젖은 속살거림이 끊이지 않을 때일러라. 마음의 막다른 낡은 띠집에선 뉜지 모르나 까닭도 없어라.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