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남쪽 하늘 윤동주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靈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 돌뿐—…
南남쪽 하늘 윤동주 제비는 두 나래를 가지었다. 시산한 가을날— 어머니의 젖가슴이 그리운 서리 나리는 저녁— 어린 靈영은 쪽나래의 향수를 타고 남쪽 하늘에 떠 돌뿐—…
蒼空창공 윤동주 그 여름날 熱情열정의 포푸라는 오려는 蒼空창공의 푸른 젖가슴을 어루만지려 팔을 펼쳐 흔들거렸다. 끓는 太陽태양 그늘 좁다란 地點지점에서. 天幕천막같은 하늘밑에서 떠들던 소나기 그리고…
거리에서 윤동주 달밤의 거리 狂風광풍이 휘날리는 北國북국의 거리 都市도시의 眞珠진주 電燈전등 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人魚인어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몸에 둘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로움의…
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序曲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 세상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초 한 대 윤동주 초 한 대—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序詩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觀落梅有感관낙매유감 한용운 宇宙百年大活計 우주백년대활계 寒梅依舊滿禪家 한매의구만선가 回頭欲問三生事 회두욕문삼생사 一秩維摩半落花 일질유마반낙화 우주의 무궁한 조화로 하여 옛 그대로 절집 가득 매화 피었다 고개 들어 三生의 일 물으렸더니…
過九曲嶺과구곡령 한용운 過盡臘雪千里客과진납설천리객 智異山裡趁春陽지리산리진춘양 去天無尺九曲路거천무척구곡로 轉回不及我心長전회불급아심장 천리 밖 섣달 눈을 다 보내고서 깊은 골짜기 봄 햇볕에 길을 가면 하늘에 닿을 듯만 같은 구곡령 길도…
고적한 밤 한용운 하늘에는 달이 없고 땅에는 바람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宇宙우주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잠인가요 한 가닥은 눈썹에 걸치고 한…
古意고의 2 한용운 輸嬴萬事落空枰수영만사낙공평 虛擲千金尋舊盟허척천금심구맹 湖海蕩魂都一髪호해탕혼도일발 風塵餘夢幾三生풍진여몽기삼생 靑山黃土半人骨청산황토반인골 白水蒼萍共世情백수창평공세정 對書不讀興亡句대서부독흥망구 無語東窓臥月明무어동창와월명 어떤 승리와 패배가 헛되지 않으리 천금을 던져 찾으니 벼르던 예전의 약속 호수와 바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