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게 쓰여진 詩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쉽게 쓰여진 詩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六疊房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사랑스런 追憶추억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停車場정거장에서 希望희망과 사랑처럼 汽車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흐르는 거리 윤동주 으스럼히 안개가 흐른다. 거리가 흘러간다. 저 電車전차, 自動車자동차, 모든 바퀴가 어디로 흘리워 가는 것일까? 碇泊정박할 아무 港口항구도 없이, 가련한 많은 사람들을…
흰 그림자 윤동주 黃昏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들은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소리, 발자취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懺悔錄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王朝왕조의 遺物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懺悔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肝간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肝간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사쓰 山中산중에서 도망해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肝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던…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또 다른 故鄕고향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白骨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 온다. 어둠…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理由)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理由)가 없을까, 단 한 여자(女子)를 사랑한 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