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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윤동주, 모란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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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牡丹峯에서 윤동주 앙당한 소나무 가지에 훈훈한 바람의 날개가 스치고 얼음 섞인 대동강물에 한나절 햇발이 미끌어지다. 허물어진 성터에서 철모르는 여아들이 저도 모를 이국말로 재잘대며 뜀을…

윤동주
윤동주, 만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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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이 윤동주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있는 데서 돌짜기 다섯 개를 주웠습니다. 전봇대를 겨누고 돌 첫개를 뿌렸습니다. 딱 두개째 뿌렸습니다. 아뿔싸 세개째 뿌렸습니다. 딱…

윤동주
윤동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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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자오,

윤동주
윤동주,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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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女子여자 윤동주 함께 핀 꽃에 처음 익은 능금은 먼저 떨어졌습니다. 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길가에 떨어진 붉은 능금은 지나는 손님이 집어 갔습니다.

윤동주
윤동주, 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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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想공상 윤동주 空想공상 ── 내마음의 塔탑 나는 말없이 이塔탑을쌓고있다, 名誉명예와 虛榮허영의 天空천공에다, 문허질줄도 몰으고, 한층두층 높이 쌋는다, 無限무한한 나의 空想공상 ── 그것은 내마음의바다, 나는…

윤동주
윤동주,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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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윤동주 구즌비 나리는 가을밤 벌거숭이 그대로 잠자리에서 뜇여나와 마루에 쭈구리고 서서 아이ㄴ양 하고 솨 ── 오좀을 쏘오.

윤동주
윤동주,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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街路樹가로수 윤동주 街路樹가로수, 단촐한 그늘밑에 구두술 같은 헤ㅅ바닥으로 無心무심히 구두술을 할는 시름. 때는 午正오정. 싸이렌, 어대로 갈것이냐? □시 그늘은 맴 돌고. 따라 사나이도 맴돌고.…

윤동주
윤동주, 달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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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쏘다 윤동주 번거롭던 四圍사위가 잠잠해지고 시계 소리가 또렷하나 보니 밤은 저윽이 깊을 대로 깊은 모양이다. 보던 책자를 책상 머리에 밀어놓고 잠자리를 수습한 다음…

윤동주
윤동주, 별똥 떨어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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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 떨어진 배 윤동주 밤이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농회색으로 캄캄하나 별들만은 또렷또렷 빛난다. 침침한 어둠뿐만 아니라 오삭오삭 춥다. 이 육중한 기류 가운데 자조하는 한…

윤동주
윤동주, 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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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始종시 윤동주 종점이 시점이 된다. 다시 시점이 종점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이 자국을 밟게 되는데 이 자국을 밟게 된 연유가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살았을 듯한 우거진 송림 속, 게다가 덩그러시 살림집은 외따로 한 채 뿐이었으나 식구로는 굉장한 것이어서 한 지붕 밑에서도 팔도 사투리를 죄다 들을 만큼 모 아 놓은 미끈한 장정들만이 욱실욱실하였다. 이 곳에 법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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