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길 한용운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 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
나의 길 한용운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 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
나룻배와 行人행인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나는 잊고저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꿈이라면 한용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의 解脫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無心무심의 광명도 꿈입니다 一切萬法일체만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을 얻겠습니다
꿈과 근심 한용운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고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꿈 깨고서 한용운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돌아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옛 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의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이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꽃싸움 한용운 당신은 두견화를 심으실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 나는 한 손에…
길이 막혀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넘고 물넘어 나의 마음을 비칩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쩔러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寄學生기학생 한용운 瓦全生爲恥와전생위치 玉碎死亦佳옥쇄사역가 滿天斬荊棘만천참형극 長嘯月明冬장소월명동 헛된 삶 이어가며 부끄러워 하느니 충절 위해 깨끗이 죽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 가득한 고통을 걷어내고 긴 휘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