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登禪房後園등선방후원 한용운 兩岸寥寥萬事稀양안요요만사희 幽人自賞未輕歸유인자상미경귀 院裡微風日欲煮원리미풍일욕자 秋香無數撲禪衣추향무수박선의 양쪽 기슭 고요하여 만사가 쉬는 듯 은거하며 스스로 즐기니 돌아가지 않네. 절 안에 미풍 일고 햇살은 따가워 가을…
登禪房後園등선방후원 한용운 兩岸寥寥萬事稀양안요요만사희 幽人自賞未輕歸유인자상미경귀 院裡微風日欲煮원리미풍일욕자 秋香無數撲禪衣추향무수박선의 양쪽 기슭 고요하여 만사가 쉬는 듯 은거하며 스스로 즐기니 돌아가지 않네. 절 안에 미풍 일고 햇살은 따가워 가을…
登高등고 한용운 偶思一極目우사일극목 躋彼危岑東제피위잠동 人去靑山外인거청산외 舟行白雨中주행백우중 長河遇酒少장하우주소 大雪入詩空대설입시공 風落枯桐急풍락고동급 殘陽映髪紅잔양영발홍 문득 멀리 바라보고 싶어 위태로운 동쪽 봉우리에 오르니 인적은 청산 밖으로 사라지고 배는 소나기…
두견새 한용운 두견새는 실컷 운다 울다가 못 다 울면 피를 흘려 운다 이별한 恨한이야 너뿐이랴마는 울래야 울지도 못하는 나는 두견새 못 된 한을 또다시…
冬至동지 한용운 昨夜雷聲至작야뇌성지 今朝意有餘금조의유여 窮山歲去後궁산세거후 故國春生初고국춘생초 開戶迓新福개호아신복 向人送舊書향인송구서 群機皆鼓動군기개고동 靜觀愛吾廬정관애오려 엊저녁 뜻밖에도 우레소리 들리더니 오늘 아침 기쁨에 끝없는 생각. 궁벽한 산중에 또 한 해가…
東京旅館聽蟬동경여관청선 한용운 佳木淸於水가목청어수 蟬聲似楚歌선성사초가 莫論此外事막론차외사 偏入客愁多편입객수다 아름다운 나무 물보다 맑고 매미 소리는 사면초가 같아라. 이 밖에 아무 일도 말하지 말라 나그네의 시름만 더할 뿐이니.…
讀風雅朱子用東坡韻賦梅花用其韻賦梅花 독풍아주자용동파운부매화용기운부매화 한용운 江南暮雪有孤村강남모설유고촌 玉樹層層降詩魂옥수층층강시혼 枝枝散入塞外笛지지산입새외적 纖月蒼凉不染昏섬월창량불염혼 夜杳連娟歸夢寂야묘연연귀몽적 十年虛盟負故園십년허맹부고원 却恥春風多榮辱각치춘풍다영욕 千寒萬寒不事溫천한만한불사온 嬌態不勝帶晩雨교태불승대만우 新意那堪向朝暾신의나감향조돈 左有左松右有竹좌유좌송우유죽 一世相守不掩門일세상수불엄문 雖愛高名易成句수애고명이성구 深看佳處還無言심간가처환무언 君我俱是厭世者군아구시염세자 芳年未蘭共對尊방년미란공대존 강남 땅 외딴 마을 저문…
獨窓風雨독창풍우 한용운 四千里外獨傷情사천리외독상정 日日秋風白髮生일일추풍백발생 驚罷晝眠人不見경파주면인불견 滿庭風雨昨秋聲만정풍우작추성 사천 리 밖에서 홀로 상심하니 가을바람 불 적마다 흰머리 생기네. 낮잠을 놀라 깨니 사람이 없고 뜰 가득 비바람…
獨坐독좌 한용운 朔風吹斷侵長夜삭풍취단침장야 隔樹鐘聲獨閉門격수종성독폐문 靑燈聞雪寒生火청등문설한생화 紅帖剪梅香在文홍첩전매향재문 三尺新琴伴以鶴삼척신금반이학 一間明月與之雲일간명월여지운 偶然思得六朝事우연사득육조사 慾說轉頭未見君욕설전두미견군 삭풍 불어 이다지도 긴긴밤에 숲 너머에 종 소리 울리면 홀로 문을 닫는다. 푸른 등은…
독자에게 한용운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獨唫독금 한용운 山寒天亦盡산한천역진 渺渺與誰同묘묘여수동 乍有奇鳴鳥사유기명조 枯禪全未空고선전미공 산중은 차고 해도 기우는데 아득한 이 생각 누구와 함께하랴. 잠시 이상하게 우는 새 있어서 고목한암까지는 안 되고 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