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물 김영랑 잠 자리 서뤄서 일어났소 꿈이 고웁지 못해 눈을 떳소 벼개에 차단히 눈물은 젖었는듸 흐르다못해 한방울 애끈히 고이었소 꿈에 본 강물이 몹시 보고…
강물 김영랑 잠 자리 서뤄서 일어났소 꿈이 고웁지 못해 눈을 떳소 벼개에 차단히 눈물은 젖었는듸 흐르다못해 한방울 애끈히 고이었소 꿈에 본 강물이 몹시 보고…
감나무에 단풍 드는 全南전남의 9월 김유정 이봐요, 저 감이 이 하루 이틀 아주 골이 붉었구료. 아직 큰 바람이 일지는 않겠지요. 참, 그보다도…
가야금 김영랑 북으로 북으로 울고 간다 기러기 남방의 대숲 밑 뉘 휘여 날켰느뇨 앞서고 뒤섰다 어지럴 리 없으나 가냘픈 실오라기 네 목숨이 조매로아 …
가늘한 내음 김영랑 내 가슴 속에 가늘한 내음 애끈히 떠도는 내음 저녁 해 고요히 지는 제 머언 山산 허리에 슬리는 보랏빛 오! 그…
5월 아침 김영랑 비 개인 5월 아침 혼란스런 꾀꼬리 소리 燦嚴찬엄한 햇살 퍼져 오릅내다 이슬비 새벽을 적시울 즈음 두견의 가슴 찢는 소리 피어린 흐느낌…
허무 교도의 찬송가 이상화 오를지어다, 있다는 너희들의 천국으로. 내려보내라, 있다는 너희들의 지옥으로. 나는 하나님과 운명에게 사로잡힌 세상을 떠난, 너희들이 보지 못할 머어ㄴ 길 가는…
폭풍우를 기다리는 마음 이상화 오랜 오랜 옛적부터 아, 몇 백년 몇 천년 옛적부터 호미와 가래에게 등심살을 벗기이고 감자와 기장에게 속기름을 빼앗긴 山村산촌의 뼈만 남은…
파란 비 이상화 파란 비가 ‘초-ㄱ 초-ㄱ’ 명주 찢는 소리를 하고 오늘 낮부터 아직도 온다. 비를 부르는 개구리 소리 어쩐지 을씨년스러워 구슬픈 마음이 가슴에…
초혼 이상화 서럽다 건망증이 든 도회야! 어제부터 살기조차 다 ── 두었대도 몇백 년 전 네 몸이 생기던 옛 꿈이나마 마지막으로 한 번은 생각코나 말아라.…
청량 세계 이상화 아침이다. 여름이 웃는다, 한 해 가운데서 가장 힘차게 사는답게 사노라고 꽃불 같은 그 얼굴로 선잠 깬 눈들을 부시게 하면서 조선이란 나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