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달과 少女소녀 한용운 옛버들의 새가지에 흔들려 비치는 부서진 빛은 구름 사이의 반달이었다. 뜰에서 놀든 어엽분 少女소녀는 「저게 내 빗(梳소)이여」하고 소리쳤다. 발꿈치를 제겨드듸고 고사리같은 손을…
반달과 少女소녀 한용운 옛버들의 새가지에 흔들려 비치는 부서진 빛은 구름 사이의 반달이었다. 뜰에서 놀든 어엽분 少女소녀는 「저게 내 빗(梳소)이여」하고 소리쳤다. 발꿈치를 제겨드듸고 고사리같은 손을…
無題무제 一四일사수 한용운 1 가며는 못 갈소냐 물과 뫼가 많기로 건너고 또 넘으면 못 갈 리 없나니라 사람이 제 안이 가고 길이 멀다 하더라…
無窮花무궁화 심으과저― 獄中詩옥중시 한용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네 나라에 비춘 달아 쇠창을 넘어 와서 나의 마음 비춘 달아 桂樹계수나무 베어 내고 無窮花무궁화를 심으과저.…
矛盾모순 한용운 좋은 달은 이울기 쉽고 아름다운 꽃엔 風雨풍우가 많다. 그것을 矛盾모순이라 하는가. 어진이는 滿月만월을 警戒경계하고 詩人시인은 落花낙화를 讃美찬미하나니 그것은 矛盾모순의 矛盾모순이다. 矛盾모순의 矛盾모순이라면…
暮歲寒雨有感모세한우유감 한용운 寒雨過天末한우과천말 鬢邊暮歲生빈변모세생 愁高百骸底수고백해저 全身但酒情전신단주정 歲寒酒不到세한주부도 歸讀離騷經귀독이소경 傍人亦何怪방인역하괴 罪我違淨行죄아위정행 縱目觀下界종목관하계 盡地又滄溟진지우창명 차가운 비 하늘 가를 스치고 지나는데 희어진 귀밑머리 해가 저물고 나날이 자라는…
모기 한용운 모기여 그대는 범의 발톱이 없고 코끼리의 코가 없으나 날카로운 입이 있다. 그대는 다리도 길고 부리도 길고 날개도 쩌르지는 아니하다. 그대는 춤도 잘추고,…
명상 한용운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를 타고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만족 한용운 세상에 만족이 있느냐 인생에게 만족이 있느냐 있다면 나에게도 있으리라 세상에 만족이 있기는 있지마는 사람의 앞에만 있다 距離거리는 사람의 팔 길이와 같고, 속력은…
馬關舟中마관주중 한용운 長風吹盡侵輕夕장풍취진침경석 萬水爭飛落日圓만수쟁비낙일원 遠客孤舟烟雨裡원객고주연우리 一壺春酒到天邊일호춘주도천변 그칠 줄 모르는 바람에 저녁이 내리고 다투어 나는 물결에 가득 내리는 해는 떨어진다. 이역 나그네 안개비 속 외로운…
떠날 때의 님의 얼굴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