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晝산주 한용운 群峰蝟集到窓中군봉위집도창중 風雪凄然去歲同풍설처연거세동 人境寥寥晝氣冷인경요요주기랭 梅花落處三生空매화낙처삼생공 봉우리 창에 모여 그림인양 하고 눈바람은 몰아쳐 지난해인 듯 인경이 고요하고 낮 기운 찬 날 매화꽃 지는 곳에…
山晝산주 한용운 群峰蝟集到窓中군봉위집도창중 風雪凄然去歲同풍설처연거세동 人境寥寥晝氣冷인경요요주기랭 梅花落處三生空매화낙처삼생공 봉우리 창에 모여 그림인양 하고 눈바람은 몰아쳐 지난해인 듯 인경이 고요하고 낮 기운 찬 날 매화꽃 지는 곳에…
산골 물 한용운 산골 물아 어대서 나서 어대를 가는가. 무슨 일로 그리 쉬지 않고 가는가. 가면 다시 오려는가, 아니 오려는가. 물은 아무 말이 없이…
山居산거 한용운 띠끌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하기에 산을 깎아 집을 짓고 들을 뚫어 새암을 팠다. 구름은 손인 양하야 스스로 왔다 스스로 가고…
山家曉日산가효일 한용운 山窓睡起雪初下산창수기설초하 况復千林欲曙時황복천림욕서시 漁家野戶皆圖畫어가야호개도화 病裡尋詩情亦奇병리심시정역기 일어나니 창 밖에는 눈이 날리어 온 산을 메웠구나 이 새벽녘 마을 집 아늑하여 그림 같은데 샘솟는 시에 대한…
山家一興산가일흥 한용운 兩三傍水是誰家양삼방수시수가 晝掩板扉隔彩霞주엄판비격채하 圍石有碁皆響竹위석유기개향죽 酌雲無酒不傾花작운무주불경화 十年一履高何妨십년일리고하방 萬事半瓢空亦佳만사반표공역가 春樹斜陽堪可坐춘수사양감가좌 滿山滴翠聽樵笳만산적취청초가 누가 사는지 물가의 두세 채 집 낮에도 문을 닫아 노을을 막네 돌을 둘러 앉으면…
思鄕苦사향고 한용운 寒燈未剔紅連結한등미척홍연결 百髓低低未見魂백수저저미견혼 梅花入夢化新鶴매화입몽화신학 引把衣裳說故園인파의상설고원 심지를 안 따도 등잔불 타는 밤 온몸은 자지러지고 혼미하다. 꿈을 꾸니 매화가 학이 되어 나타나 옷자락 당기면서 고향…
思鄕사향 한용운 歲暮寒窓方夜永세모한창방야영 低頭不寢幾驚魂저두불침기경혼 抹雲淡月成孤夢말운담월성고몽 不向滄州向故園불향창주향고원 천리나 머나먼 고향을 떠나 글에 묻혀 떠돌기 서른 해여라 마음이야 젊어도 이미 늙어서 눈 바람 속 하늘가에 다시…
思夜聽雨사야청우 한용운 東京八月雁書遲동경팔월안서지 秋思杳茫無處期추사묘망무처기 孤燈小雨雨聲冷고등소우우성랭 太似往年臥病時태사왕년와병시 동경은 팔월인데 편지 안 오고 아득히 달리는 생각 걷잡지 못하네 외로운 등불 아래 빗소리 차가운 밤 내가 크게…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랑의 側量측량 한용운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수록 좋은가 봐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과 나와 두 사람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