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行 二首야행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匹馬蕭蕭渡夕陽필마소소도석양 江堤楊柳變身黃강제양류변신황 回頭不見關山路회두불견관산로 萬里秋風憶故鄕만리추풍억고향 쓸쓸히 말 몰아 석양을 지나니 강언덕 버드나무 샛노랗게 물들었다. 머리 돌려도 고국 길은 아니 보이고…
野行 二首야행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匹馬蕭蕭渡夕陽필마소소도석양 江堤楊柳變身黃강제양류변신황 回頭不見關山路회두불견관산로 萬里秋風憶故鄕만리추풍억고향 쓸쓸히 말 몰아 석양을 지나니 강언덕 버드나무 샛노랗게 물들었다. 머리 돌려도 고국 길은 아니 보이고…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서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安海州안해주 한용운 萬斛熱血十斗膽만곡열혈십두담 淬盡一劔霜有鞱쉬진일검상유도 霹靂怱破夜寂寞벽력총파야적막 鐵花亂飛秋色高철화난비추색고 만 가마니의 뜨거운 피와 한 섬의 담력으로 한 칼을 달궈 내니 서릿발이 감췄구나 청천벽력이 밤의 적막을 깨뜨리니 무쇠…
雙溪樓쌍계루 한용운 一樓絶俗似高僧일루절속사고승 欲致定非力以能욕치정비역이능 鶴未歸天香已下학미귀천향이하 人今爲客秋先增인금위객추선증 懸崖如雨楓林急현애여우풍림급 穿樹無雲澗水澄천수무운간수징 海內弟兄吾亦有해내제형오역유 大期他日盡歡登대기타일진환등 이 누각 속기 없어 고승 같으니 이루 련들 인력으론 될 바 아니네. 학은 아직…
심은 버들 한용운 뜰앞에 버들을 심어 님의 말을 매렸더니 님은 가실 때에 버들을 꺾어 말 채찍을 하였습니다 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 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尋牛莊심우장 한용운 잃은 소 없건만은 찾을손 우습도다 만일 잃을씨 분명타 하면 찾은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心심 한용운 心심은 心심이니라. 心심만 心심이 아니라 非心비심도 心심이니 心外심외에는 何物하물도 無무하니라. 生생도 心심이오 死사도 心심이니라. 無窮花무궁화도 心심이오 薔薇花장미화도 心심이니라. 好漢호한도 心심이오 賤丈夫천장부도 心심이니라.…
新晴신청 한용운 禽聲隔夢冷금성격몽냉 花氣入禪無화기입선무 禪夢復相忘선몽복상망 窓前一碧梧창전일벽오 새 소리 꿈 저쪽에 차고 꽃 내음은 선에 들어와 스러진다. 선과 꿈 다시 잊은 곳 창 앞의 한…
新聞廢刊신문폐간 한용운 筆絶墨飛白日休필절묵비백일휴 銜枚人散古城秋함매인산고성추 漢江之水亦嗚咽한강지수역오열 不入硯池向海流불입연지향해류 붓이 꺾이어 모든 일 끝나니 이제는 재갈 물린 사람들 뿔뿔이 흩어지네 한강의 물도 역시 울음 삼키고 연지를 외면한…
슬픔의 三昧삼매 한용운 하늘의 푸른빛과 같이 깨끗한 죽음은 群動군동을 淨化정화합니다 虛無허무의 빛인 고요한 밤은 大地대지에 君臨군림하였습니다 힘없는 촛불 아래에 사리뜨리고 외로이 누워 있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