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自悶자민 한용운 枕上夢何苦침상몽하고 月中思亦長월중사역장 一身受二敵일신수이적 朝來鬢髮蒼조래빈발창 잠들면 잠든 대로 꿈은 괴롭고 깨면 달빛 속에 끝없는 생각. 한 몸으로 이 두 적 어이 견디랴. 아침…
自悶자민 한용운 枕上夢何苦침상몽하고 月中思亦長월중사역장 一身受二敵일신수이적 朝來鬢髮蒼조래빈발창 잠들면 잠든 대로 꿈은 괴롭고 깨면 달빛 속에 끝없는 생각. 한 몸으로 이 두 적 어이 견디랴. 아침…
自樂자락 한용운 佳辰傾白酒가신경백주 良夜賦新詩양야부신시 身世兩忘去신세양망거 人間自四時인간자사시 철이 마침 좋은지라 막걸리 기울이고 이 좋은 밤 시 한 수 없을 수 있는가. 나와 세상 아울러 잊었어도…
自京歸五歲庵贈朴漢永자경귀오세암증박한영 한용운 一天明月君何在일천명월군하재 滿地丹楓我獨來만지단풍아독래 明月丹楓雖相忘명월단풍수상망 唯有我心共徘徊유유아심공배회 하늘 가득 달 밝은데 그대 어디 계신지 온 세상 단풍에 묻혀 홀로 왔어요. 밝은 달 단풍은 함께 잊어도…
日出일출 한용운 어머니의 품과 같이 大地대지를 덮어서 단잠 재우든 어둠의 帳幕장막이 東동으로부터 西서로 西서으로부터 다시 알지 못하는 곳으로 점점 자최를 감춘다. 하늘에 비낀 연분흥의…
一日與隣房通話爲看守窃聽雙手被輕縛二分間卽唫 일일여인방통화위간수절청쌍수피경박이분간즉음 한용운 隴山鸚鵡能言語농산앵무능언어 愧我不及彼鳥多괴아불급피조다 雄辯銀兮沈默金웅변은혜침묵금 此金買盡自由花차금매진자유화 농산의 앵무새는 말을 할 줄 아는데 저 새에도 못 미치는 내가 부끄럽구나.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 하니…
日光道中일광도중 한용운 試問兒女爭相傳시문아녀쟁상전 報道此中別有天보도차중별유천 逐水漸看兩岸去축수점간양안거 杳然恰似舊山川묘연흡사구산천 아녀자들 다투어 이르는 말이 이 길 가면 별유천지 있느니라고. 물 따라 걸으며 살펴 볼 수록 우리 고국 산천을…
日光南湖일광남호 한용운 神佗山中湖水開신타산중호수개 山光水色共徘徊산광수색공배회 十數小船一兩笛십수소선일양적 夕陽唱倒漁歌來석양창도어가래 신타산 그 속에 호수 있어서 산빛과 물빛이 겹쳐 맴돈다. 몇 개의 피리 소리 십여 척의 배 일제히 노래하며…
一莖草일경초 한용운 나는 소나무 아래서 놀다가 지팽이로 한줄기 풀을 부질렀다. 풀은 아모 反抗반항도 怨望원망도 없다. 나는 부러진 풀을 슯어한다. 부러진 풀은 永遠영원히 이어지지 못한다.…
一莖艸일경초의 生命생명 한용운 江上강상 數峰수봉의 푸른 빛 너머로 白牧丹花백목단화 같은 한 쪼각 구름이 오른다. 무엇보다도 敏速민속한 나의 腦뇌가 무엇을 느끼랴다가 미쳐 느끼지 못한 그…
인과율 한용운 당신은 옛 맹세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세는 얼마나 참되었습니까. 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