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次映湖和尙香積韻차영호화상향적운 한용운 萬木森凉孤月明만목삼량고월명 碧雲層雪夜生溟벽운층설야생명 十萬株玉收不得십만주옥수부득 不知是鬼是丹靑부지시귀시단청 숲은 썰렁한데 외로운 달빛이 구름과 눈을 비추니 완연한 바다라. 무수한 그루에 달린 구슬이 하도 고와서 조화인 줄 모르고…
次映湖和尙香積韻차영호화상향적운 한용운 萬木森凉孤月明만목삼량고월명 碧雲層雪夜生溟벽운층설야생명 十萬株玉收不得십만주옥수부득 不知是鬼是丹靑부지시귀시단청 숲은 썰렁한데 외로운 달빛이 구름과 눈을 비추니 완연한 바다라. 무수한 그루에 달린 구슬이 하도 고와서 조화인 줄 모르고…
次映湖和尙차영호화상 한용운 鍾後千林雪後天종후천림설후천 鄕情詩思自相先향정시사자상선 侵歲梅花初入夢침세매화초입몽 故人書字卽爲禪고인서자즉위선 佛界香深如宿世불계향심여숙세 經案晝靜欲生蓮경안주정욕생련 此中有景可同賞차중유경가동상 敬弔先生不及緣경조선생불급연 종소리 울린 후 온 숲, 눈 내린 후 하늘 고향 생각에 시심이 절로 먼저…
次映湖和尙차영호화상 한용운 詩酒人多病시주인다병 文章客亦老문장객역로 風雪來書字풍설래서자 兩情亂不少양정란불소 시와 술에 병 많은 이 몸 문장이 뛰어난 나그네도 늙었다. 눈바람에 글을 부치시니 두 사람의 정이 어지럽기가 적지…
차라리 한용운 님이여 오셔요 오시지 아니하려면 차라리 가셔요 가려다 오고 오려다 가는 것은 나에게 목숨을 빼앗고 죽음도 주지 않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책망하려거든 차라리…
眞珠진주 한용운 언제인지 내가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주웠지요. 당신은 나의 치마를 걷어 주셨어요, 진흙 묻는다고. 집에 와서는 나를 어린아이 같다고 하셨지요, 조개를 주워다가 장난한다고.…
職業婦人직업부인 한용운 첫새벽 굽은 길을 곧게 가는 저 마누라 工場人心공장인심 어떻튼고 후하든가 박하든가 말없이 손만 젓고 더욱 빨리 가더라
贈映湖和尙述未嘗見증영호화상술미상견 한용운 玉女彈琴楊柳屋옥녀탄금양류옥 鳳凰起舞下神仙봉황기무하신선 竹外短墻人不見죽외단장인불견 鬲窓秋思香如年격창추사향여년 고운 여인이 거문고를 타는 버드나무 드리운 집에 봉황이 춤을 추며 신선세계를 내려오다. 대나무 바깥 얕은 담장에 사람이 보이지…
贈宋淸巌증송청암 한용운 相逢輒驚喜상봉첩경희 共作秋山行공작추산행 日出看雲白일출간운백 夜來步月明야래보월명 小石本無語소석본무어 古桐自有聲고동자유성 大塊一樂土대괴일낙토 不必求三淸불필구삼청 — 時宋求仙시송구선 만나니 놀라웁고 반갑기도 하여 함께 가을 산을 찾아들었네. 해 뜨면 흰구름을 보고…
增上寺증상사 한용운 淸磬一聲初下壇청경일성초하단 更添新茗依欄干갱첨신명의난간 舊雨纔晴輕凉動구우삼청경량동 空簾晝氣水晶寒공렴주기수정한 경쇠가 울려서야 단에서 내려 와 다시 차를 따루어 난간에 기대인다. 비는 겨우 개고 서늘한 바람 일어 발로 스미는…
贈別증별 한용운 天下逢未易천하봉미이 獄中別亦奇옥중별역기 舊盟猶未冷구맹유미랭 莫負黃花期막부황화기 같은 하늘 아래서 만나기도 어려운데 옥중의 이별이라 또한 기이하구나. 이전의 맹약은 오히려 식지 않았으니 국화 꽃과의 약속 저버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