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村해촌의 夕陽석양 한용운 夕陽석양은 갈대 지붕을 비쳐서 적은 언덕 잔디밭에 反射반사되었다. 山산기슬기 길로 물 길러 가는 處女처녀는 한 손으로 부신 눈을 가리고 동동 걸음을…
海村해촌의 夕陽석양 한용운 夕陽석양은 갈대 지붕을 비쳐서 적은 언덕 잔디밭에 反射반사되었다. 山산기슬기 길로 물 길러 가는 處女처녀는 한 손으로 부신 눈을 가리고 동동 걸음을…
海棠花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寒寂한적 二首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不善耐寒日閉戶불선내한일폐호 觀山聽水未能多관산청수미능다 雪風埋屋人相寂설풍매옥인상적 禪如春酒散梅花선여춘주산매화 요즘은 날이 추위 문을 닫고 산수를 제대로 찾지도 못한다. 눈바람 집을 메워 고요하고 고요한데 봄 술…
閒遊한유 한용운 半世風塵無道術반세풍진무도술 天涯淪落但淸遊천애윤락단청유 偶得新詩題白屋우득신시제백옥 又隨明月到靑邱우수명월도청구 高歌斷處思千古고가단처사천고 幽興來時消百愁유흥래시소백수 夜蘭歸臥白雲榻야란귀와백운탑 夢似丹靑自不收몽사단청자불수 반평생 풍진 속에 도 닦은 것 없이 하늘가에서 윤락하여 다만 맑게 노닐 뿐. 우연히…
閑唫한금 한용운 中歲知空劫중세지공겁 依山別置家의산별치가 經臘題殘雪경랍제잔설 迎春論百花영춘론백화 借來十石少차래십석소 除去一雲多제거일운다 將心半化鶴장심반화학 此外又婆娑차외우파사 중년에 인생의 헛됨을 알아 산을 의지해 따로 집을 마련했다. 섣달이 지나 남은 눈으로 시를…
한강에서 한용운 술 싣고 계집 싣고 돛 가득히 바람 싣고 물 거슬러 노질하야 가고갈 줄 알았더니 산 돌고 물 굽은 곳에서 다시 돌처 오더라…
漢江한강 한용운 行到漢江江水長행도한강강수장 深深無語見秋光심심무어견추광 野菊不知何處在야국부지하처재 西風時有暗傳香서풍시유암전향 한강에 와서 보니 강물은 깊고 깊은 물결 말 없는데 가을빛 어리네. 모르겠네 들국화는 어디 피었는지 때로 서풍 타고…
하나가 되어 주셔요 한용운 님이여, 나의 마음을 가져가려거든 마음을 가진 나에게서 가져가셔요.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님에게서 하나가 되게 하셔요. 그렇지 아니하거든 나에게 고통만 주지…
避亂途中滯雨有感피난도중체우유감 한용운 崢嶸歲色矮於人쟁영세색왜어인 海國兵聲接絶嶙해국병성접절린 顚倒湖山飛欲去전도호산비욕거 天涯風雨亦相親천애풍우역상친 가파른 세월 한 해도 얼마 아니 남았는데 왜놈의 군영 소리 산골에도 울리네. 이 천지를 뒤집어 훔쳐 가려 하거니…
漂娥표아 한용운 맑은 물 흰 돍 위에 비단 빠는 저 아씨야 그대 치마 무명이오 그대 수건 삼베로다 뭇노니 그 비단은 누를 위해 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