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참모가 되려면

 

2008년, 진급 선물로 대대장님께 받은 책에 별첨된 자료

 

1. 어느 참모건 수행하는 기본 직능은 동일하다.
 Advice (지휘관에게) 조언
 Planning (자신의 업무에 대한) 계획
 Coordination (타 참모와) 협조
 Supervision (예하 부대에 대한) 감독

 

2. 참모가 지휘관을 선도해 나갈 수 있으면 업무 능률은 배가 되고 부담은 반감된다.

 

3. 군대 업무에서 참모나 실무자가 “감당치 못할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뚫고 나갈 실을 모색할 때, 반드시 실이 보이게 된다. 해보지 않고 판단만으로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4. 필기하는 습관을 가져라. 필기한 것은 매일 한 번씩 다시 보고 미결된 것은 반드시 챙기고, 또 재정리하라. 업무를 놓치지 않는 첩경이다.

 

5. 상관은 하찮은 지시라도 절대 잊는 법이 없다. 말하지 않는다고 떼어먹는 버릇을 들이면 본인관리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그 참모는 신뢰하지 않는다.

 

6. 지시된 업무에 대한 반응속도를 적절히 가져야 한다. 조급히 서두르는 것도 아주 나쁜 것이나, 빨리 되는 것을 미루는 것은 더욱 나쁘다. 중간보고와 최종 마무리 보고를 통하여 지시되는 사항을 종결짓는 습관을 길러라.

 

7. 문제가 복잡할수록 명쾌하게 단순화시킬 수 있는 습관과 기술이 필요하다. 문제의 핵심을 보는 눈이 길러질 수 있다.

 

8. 참모 생활이 아무리 예측 불가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업무에 대한 일일계획, 주간계획은 꼭 필요하다. 참모가 무계획적이면 부대가 방향을 잃는다.

 

9. 보편적으로 말이 앞서는 참모는 용두사미형이 많다. 말 수가 적고 일 잘하는 참모가 A급 이라면, 그나마 말도 하지 않고 일도 못하면 D급이 된다.

 

10. 소신 있는 조언과 고집을 혼동하지 마라. 잘못된 소신은 소영웅심리를 낳아 부대를 시끄럽게 만든다.

 

11. 아무리 자기 PR 시대라고는 하나, 한건주의 식의 업무성과를 너무 내세우지 마라. 이런 참모일수록 나쁜 보고는 감추려는 습관이 있다. 속 보이는 짓이다.

 

12. 자기 참모실의 부하가 자기 참모를 욕하고 다니거든 그 부하에 대한 괘씸한 감정은 일단 접어두고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자성하는 것이 좋다.

 

13. 참모는 데이터와 수치, 지명, 부대 등에 밝아야 한다. 특히 숫자 개념이 왔다갔다 하면 신뢰받지 못한다.

 

14. 모르면 솔직히 모른다고 하고 빨리 다시 파악하는 습관을 가져라.

 

15. 남 핑계(특히 지휘관 핑계)대는 참모는 빵점짜리 참모다.

 

16. 참모는 어디까지나 참모이지 지휘관은 아니다. 부대에 치명타를 입히는 섣부른 결심을 참모가 내리지 않도록 하라.

 

17. 능력있는 부하와 동료의 힘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것도 유능한 참모이다.

 

18. 나의 의사소통(Communication) 파이프라인을 수시로 점검하라. 동맥경화 증세가 나타나면 그 참모는 갈아야 한다.

 

19. 부하 재능을 개발하고 선도할 줄 모르면 그 참모는 존경심을 잃는다.

 

20. 재충전이 필요하다. 적절한 휴식은 보약보다 낫다.

 

21. 통상 어떤 사안에 대하여 요령있게, 논리정연하게 발표 또는 구두 보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참모는 동료보다 훨씬 우수한 참모로 평가받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사전에 수차례 머리에 정리하고 예행연습하는 습관을 가지면 가능하다.

 

22. 좋은 보고서란 제목과 순서만 읽어서도 무엇을 보고하려 하는지 알 수 있는 보고서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하는데 8할을, 쓰는데 2할을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간결성, 명확성, 적시성은 보고서가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이다.

 

23. 보고 받는 상관의 입장을 고려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라. 자기만이 아는 보고서는 보고서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

 

24. 시기를 놓친 세부보고서 보다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개략보고가 지휘결심에 백번 도움이 된다.

 

25. 지휘관과 참모 사이에도 인간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이러한 교류를 지휘관에게만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만들도록 하라. 참모는 한 지휘관만 상대하나 지휘관은 여러 참모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참모를 공평하게 사랑해 주기는 힘들다.

 

26. 지휘관도 인간이다. 타 참모들이 있는데서 그의 면전에 대고 바로 대꾸하거나 이유를 대는 습관을 갖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7. 하위 제대에서는 참모의 잘못을 직접 지적해 주나, 상위 제대에서는 마음속에만 새겨두는 경우가 많다. 말없는 평가가 더욱 냉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28. 공부하는 참모가 되라. 참모는 자기 분야에 대하여 우선 많이 알아야 한다.

 

29. “세상에 독불장군이 없다”는 말이 참모업무에도 적용된다. 개인적으로 너무 우수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독선적이기 쉽다. 약간은 능력이 뒤지더라도 타 참모와 협조만 잘하면 이런 점은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30. 정직한 참모는 유능한 참모보다 그 생명이 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업무에 대한 열성과 강한 집착력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31. 예습효과는 복숩의 효과봐다 확실히 높다. 참모업무도 미리 예측하고 예습하여 대처하면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뒷수습하는 것보다 높은 업무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32. 조직회사에서 관리(Management)라고 하면 통상 “부하관리”를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귀관은 참모로서 한번이라도 “상관관리”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해 본 적이 있는가? “Managing My Boss”를 한번쯤 생각해보라.

 

33.  실무자가 작성한 결재서류(보고서)를 쉽게 서명하고는 지휘관 결재는 자주 반려되는 경우가 없는가? 참모와 실무자 간에는 자주 왔다 갔다 하더라도 일단 참모 자신이 결재한 것은 반드시 지휘결심을 받아오도록 노력하라. 그렇지 못하면 아랫사람이 맥 빠진다.

 

34. 업무추진방향이 애매하거나 지휘관 방침을 봉잡기 어려운 사안은 타 서류 결재나 보고시 참모 자신의 복안을 개략적으로 보고하여, 지휘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35. 지휘관에게 “어이 하오리까?”하는 식의 참모는 하등급 참모다. 반드시 몇 개의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참모건의를 수반하는 업무자세를 가지도록 하라.

 

36. 지휘관에게 꾸중이나 질책 듣는 것이 무서워서 전전긍긍하지 말라. 질책과 꾸중은 자기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그러나 동일한 실수를 3번 이상 반복해서 듣는 질책은 최하급 참모가 되는 지름길이다.

 

37. 참모에 대한 지휘관의 참된 신뢰도는 청산유수와 같은 브리핑이나 미려한 보고서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추진하고 해결하는 결과로부터 나온다.

 

38. 업무추진의 손발력은  빠르고 정확한 상황판단과 “Know-how”를 잘 터득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참모들이 “빠른 상황판단”에 얽메여 마음부터 바빠지는 병폐를 조금씩은 갖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잠깐의 여유가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39. 아무리 바빠도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지 말라. 고급사령부 일수록 업무추진의 과정과 절차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면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에서 파생되는 소위 “괘씸죄”에 걸린다. 이런 경우 구차한 변명만 늘게 된다.

 

40.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이 수십 페이지의 공문보다 큰 효과를 낼 때가 많다.

 

41. “百聞이 不如一見” 발로 뛰고, 눈으로 보며, 몸으로 느낄 수 있으면 가장 정확한 참모 조언을 할 수 있다. 시간 나는대로 현장에 나가서 직접 보고 확인하는 참모가 되라.

 

 

About Author

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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