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城逢映湖錦峰兩伯同唫 二首경성봉영호금봉양백동음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蕭蕭短髮入紅塵소소단발입홍진
感覺浮生日日新감각부생일일신
雪後千山皆入夢설후천산개입몽
回頭漫說六朝人회두만설육조인
짧은 머리 흩날리며 티끌 속에 들어오니
삶의 덧없음이 날로 새삼스레 느껴진다
눈 내린 천산 꿈에도 뚜렷하니
머리들어 육조의 풍류를 이야기함도 우습구나
其二기이
詩欲疎凉酒欲驕시욕소량주욕교
英雄一夜盡樵蕘영웅일야진초요
只恐湖月無何處지공호월무하처
一夢靑山入寂寥일몽청산입적요
시는 볼품없어지고 취하면 무례함만이 늘어가는데
하룻밤 새에 영웅 모두 나무꾼이 되었다는데
두렵기는 그지없이 고운 이 강산은
시인이 없어 고요함 속에 묻힐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