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내–존재(In–der–Welt–sein)
후설은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가를 능동적으로 의식하는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하이데거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의식하려면 친숙한 세계가 낯설어져야만 한다고 후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컴퓨터 자판과 친숙한 관계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는 세계 내의 사물들과 이미 친숙한 관계에 들어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가리키는 용어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