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소란 소리 김영랑 거나한 낮의 소란 소리 풍겼는듸 금시 퇴락하는 양 묵은 벽지의 내음 그윽하고 저쯤 예사 걸려 있을 희멀끔한 달 한 자락 펴진 구름도 못 말아 놓는 바람이어니 묵근히 옮겨 딛는 밤의 검은 발짓만 고뇌인 넋을 짓밟누나 아! 몇 날을 더 몇 날을 뛰어 본 다리 날아 본 다리 허전한 풍경을 안고 고요히 선다 김영랑 한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