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훈련이 끝났고, 나는 서서히 떠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제까지 해 왔던 임무에 대한 정리와 인계를 시작했다.

정리를 하면서 보니, 나는 3년 동안 참 많은 일을 했던 것 같다.
현역은 아니지만
군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단 하나의 장점이 좋아서 그저 열심히만 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예비군 주특기 교관, 현역 주특기 교관, 전투장비 관리, 전면전 대비,
그리고 트러블 슈터(it용어이긴 한데 이것보다 더 설명이 잘 어울리는 단어가 없군)

처음 내가 왔을 때보다는 좋아졌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정도는 해내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일이라는 것은 무한하기에
미처 마무리 하지 못한 임무들도 있다.
더 무리한 욕심을 부리고 싶었지만
나의 시간은 끝났으니, 남은 이들과 새로운 2대 전사관에게 맡겨야 한다는 마음을 되새긴다.

처음부터 있던 동료들,
떠나간 동료들,
합류한 동료들,
모두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사용하던 PC를 정리하고
화포차양대에 널부려졌던 화포들을 건제순 정렬 시키고
화포창고를 한번 더 정리하고
개인관물대를 정리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또한 새롭게 가는 부대에 미리 방문하여
가벼운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이러던 중 이벤트가 발생하여
포병대 인원 중 나만 견인운전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
화포를 견인하여 입고시키고,

임무종료 마지막 날에는
화포견인 직접운전으로 수리화포 출고 및 치장순환까지 완료하였다.

이렇게 마지막날 오전까지의 일과를 마치고
오후 일과집합 때 였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이녀석들과의 시간들이 겹쳐지나가며

자꾸 눈물이 날 뻔 했다.

새삼 나는
장기비상근예비군을
단순히 알바 정도가 아니라
군에 대한 진심을 다 했었구나라고 스스로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여단 직할 종무식.

2부순 서가 있다고 하더니
내게 3년 동안 고생했다고 선물을 주었다.

으어… 울 뻔했다. ㅋ

롤링페이퍼, 전술장갑, 카라비너, 내 이름이 새겨진 멀티툴.

회사를 다니면서도 받지 못했던 대단원이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롤링페이퍼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공식적인 여단 포병대 전포사격통제부사관의 임무를 종료하려 한다.


전사관님!
그동안 우리 직할에 신경 많이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전사관님의 헌신과 노고 덕에 포병대가 유지, 발전될 수 있었던 점은 확실합니다. ㅎㅎ. 비록 타 제대로 이동하지만 같은 울타리인 점, 아직 명진사 함께하지 않은 점 고려해서 접선은 꾸준하게 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ㅎ. 앞으로 이진혁 상사님의 모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포병대장 대위 □□□ –

 

전사관님!
22년 처음 만나서 24년의 한 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전사관님과 2년 6개월 정도 함께 근무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본인의 주특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하시고 또 잘 해내시고, 잘 아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노력해야겠다고 많이 생각하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고생 많으셨고 다른 곳에서도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전포대장 대위(진) □□□ –

 

충성! 전사관님, 포반사수 중사(진) □□□ 입니다.
약 2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같이 일하면서 전사관님께 참 많은 가르침을 받은 것 같습니다. 포병으로서나 부사관으로서 해야 할 마음가짐 및 태도는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며 군생활하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항상 웃고 얼굴로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장기 비상근 이심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포병대를 포함한 직할대를 신경쓰고 먼저 발 벗고 나서는 전사관님의 모습에 반해 저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내년에 ◇◇대대에 가시게 되었지만 전사관님께서는 어디서든 잘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여단 포병대에서 전사관님과 함께 근무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포반사수 중사(진) □□□ –

 

전사관님! 통신중대장입니다.
여단 올라오고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한창 적응해나가며 정신 없을 때, 전사관님께서 성실하고, 따뜻하게 도와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ㅠㅠ ◇◇대대로 몸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전사관님과 마음은 한께 한다는 점 잊지 말아주시고, 항상 감사했습니다.
– 정보통신중대장 중위 □□□ –

 

전사관님! 체계운용관입니다.
전사관님께서 저희와 함께하며 보여주신 모습들, 부관으로써 해야하는 것들, 열정, 전문성 등등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대대로 가시지만(저도 떠나지만) 어디든 마음만은 함께 하길 원합니다. 고생 많으셨고, 항상 감사했습니다!
– 체계운용부사관 상사 □□□ –

 

◆◆◆  정보중대장 입니다.
저를 수면으로 끌어올리시고 ◇◇대대로 가시다니요!! ㅋㅋ. 신입으로 다시 군대에 온 저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동안 전사관님과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내년에 ◇◇ 가셔도 종종 놀러오세요~
– 정보중대장 예)대위 □□□ –

 

충성! 그동안 △△△여단에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 받아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전 연습 시켜주신다고 수고하셨는데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ㅠㅠ 다음번에는 꼭 붙겠습니다!! ◇◇대에 가셔서도 잘 지내시고 항상 행복하십쇼!
– 일병 ○○○ –

 

전사관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한테 처음으로 운전을 알려주신 분이 떠나신다고 하니 더욱 아쉽습니다. ◇◇대 가셔도 활기찬 모습으로 복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일병 ○○○ –

 

전사관님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비록 포병대는 아니었지만, 정보중대 XXX 관련해서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정반에 갈 때마다 항상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정보중대장님과 재밌는 이야기 많이 들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십쇼!
– 일병 ○○○ –

 

전사관님, 그동안 포병대에서 용사들이 가장 힘들 때, 모르는 게 많아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 주시고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 가셔도 잘 지내시고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병장 ○○○ –

 

전사관님, △△△여단 포병대 내에서 중심이 되어 저희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사관님 덕분에 주특기 숙련도를 많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월하게 돌아간 포병대를 만드신 건 전사관님입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 일병 ○○○ –

 

충성!!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의 길에 찬란한 빛이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일병 ○○○ –

 

고생많으셨습니다, 전사관님. 전사관님이 계셔서 힘든 군생활 버틸 때 힘이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감사했습니다!
– 일병 ○○○ –

 

충성! 전사관님. 우선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입 첫 날 모든 것이 어색할 때 먼저 말 걸어주셨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경직되어있던 저를 풀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다치지 마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기 기도합니다!
– 일병 ○○○ –

 

충성! 전사관님. 늘 웃고 밝게 웃어주시며 힘든 군생활에 좋은 기운 받았었습니다. 저도 비록 만난 날은 한 달 안되지만 좋은 기운을 드리고 행복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 일병 ○○○ –

 

충성! 전사관님. 벌써 가시는 날이 오시다니 정말 아쉬운 것 같습니다. ▽▽사단을 전입오고 나서 정말 전사관님을 보면서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던거 같습니다. 다른 곳 가서도 항상 웃는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일병 ○○○ –

 

끝났다는 것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는 여기까지이지만 앞으로 다른 시작이 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상병 ○○○ –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사관님.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충성!
– 일병 ○○○ –

 

충성!! 전사관님. 그동안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용사들도 챙기시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으십니다. 현역보다 열심히 하시는 전사관님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 계속하시겠지만 저희에게는 계속 △△△여단 전사관이십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충성!
– 병장 ○○○ –

 

전사관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가 되시고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일병 ○○○ –

 

전사관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포병대 뿐만 아니라 직할대에서 항상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마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웅원합니다~
– 상병 ○○○ –

 

전사관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하신거 같아서 힘들으셨을 거 같습니다. ◇◇대 가셔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고, 겅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병장 ○○○ –

 

전사관님 병장 ○○○ 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 했던 여러 일들이 생각납니다. 첫 훈련인 재입영 훈련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전사관님 덕분에 재밌고 안전하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일과들 하면서 배운 것도 만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병장 ○○○-

 

 

About Author

대한민국 장기 비상근예비군 1기. 이 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시 한 번 군에 투신한, 두번째 복무를 불태우는 중년 아저씨.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