曉景효경
한용운
其一기일
月逈雲生木월형운생목
高林殘夜懸고림잔야현
撩落鐘聲盡요락종성진
孤情斷復連고정단복련
하늘 높이 달 걸리고 나무에선 구름이 이는데
높은 산 저 숲에는 남은 밤 걸리었네.
요란히 울리던 종소리 그치니
끊어졌던 외로움 다시 이어진다.
其二기이
山窓夜已盡산창야이진
猶臥朗唫詩유와낭음시
栩然更做夢허연갱주몽
復上梅花枝복상매화지
산창에 밤이 걷히고
나는 누운 채 시를 읊는다.
다시 잠들어 즐거움에
또 꿈 속에 매화를 찾는다.
其三기삼
千山一雁影천산일안영
萬樹幾鐘聲만수기종성
古屋獨僧在고옥독승재
芳年白首情방년백수정
온 산에 외기러기 날고
나무들은 몇 번이나 종소리 냈나.
낡은 집에 승려 홀로 있어서
젊었어도 늙은인 양 움츠리고 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