閒遊한유
한용운
半世風塵無道術반세풍진무도술
天涯淪落但淸遊천애윤락단청유
偶得新詩題白屋우득신시제백옥
又隨明月到靑邱우수명월도청구
高歌斷處思千古고가단처사천고
幽興來時消百愁유흥래시소백수
夜蘭歸臥白雲榻야란귀와백운탑
夢似丹靑自不收몽사단청자불수
반평생 풍진 속에 도 닦은 것 없이
하늘가에서 윤락하여 다만 맑게 노닐 뿐.
우연히 새로 지은 시를 얻어 흰 집에 제액하고
또 밝은 달을 따라 푸른 언덕에 이르다.
높은 노래 끊긴 곳에 천고의 역사를 생각하니
그윽한 흥취 일며 온갖 근심 사라졌는데
밤이 다하여 돌아와 흰 구름 속 탑상에 누우니
꿈이 화려하여 절로 거둘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