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洞宗大學校別院 二首[조동종대학교별원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一堂似太古일당사태고
與世不相干여세불상간
幽樹鐘聲後유수종성후
閑光茶藹間한광다애간
禪心如白玉선심여백옥
奇夢到靑山기몽도청산
更尋別處去갱심별처거
偶得新詩還우득신시환
절은 고요하기 태고 같아서
세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곳.
종소리 끊인 뒤 나무들 그윽하고
차 향기 높은 사이 한가한 햇빛.
선심은 맑아서 백옥인양 한데
꿈만 같이 이 청산 이르른 것을.
다시 별다른 곳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새로운 시 얻어서 돌아왔네.
其二기이
院裡多佳木원리다가목
晝陰滴翠濤주음적취도
幽人初破睡유인초파수
花落磬聲高화락경성고
절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많아
낮에도 음산하고 푸른 물결 방울진다.
그윽이 잠들었다 깨어나 보니
꽃이 지는데 경쇠 소리 높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