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後漫唫설후만음
한용운
幽人寂寂每縱觀유인적적매종관
眼慾靑時意不輕안욕청시의불경
大雪初晴塵世遠대설초청진세원
萬山欲暮壯心生만산욕모장심생
經歲漁樵皆入夢경세어초개입몽
忍冬梅竹亦關情인동매죽역관정
萬古英雄一評後만고영웅일평후
更廳四海動春聲갱청사해동춘성
가만히 있던 이도 적적하면 들구경을 나가니
푸른 들판 보고픈 뜻을 가볍게 볼 것이 아닐세.
큰 눈이 오고 나면 진세는 사라지고
모든 산이 저물려하니 장한 마음이 일어나네.
지난 세월 고기 잡고 나무 하던 시절 꿈에 보이고
겨울을 견디는 매죽 또한 마음에 끌리네.
오랜 역사의 영웅들을 훑어본 뒤에
세계에서 일어나는 봄 소식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