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 唫 二首병 금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頑病侵尋卽事黃완병침심즉사황
窓前風雪太顚狂창전풍설태전광
浩思蕩情何歷歷호사탕정하역력
不耐鏡中鬢髮蒼불내경중빈발창
병들어 점점 일마다 낭패인데
창 앞에 바람과 눈이 아주 세차네
큰 생각 호탕한 마음은 어찌나 또렷한데
거울 속 머리털 센 것을 견디지 못하겠네
其二기이
身如弱柳病如馬신여약류병여마
上下相繫正爾何상하상계정이하
縱使我心無復苦종사아심부복고
孤燈風雨忍虛過고등풍우인허과
몸은 여린 버들 같고 병든 말 같은데
위아래로 서로 얽혀있으니 정히 너를 어찌하리요
만약 내 마음이 다시 이러한 고통이 없다면
외론 등불 비바람에 차마 헛되이 지나가게 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