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主—誕生豫告大祝日
〔라〕 Solemnitas in Annuntiatio Domini
〔영〕 Solemnity of Annunciation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하느님의 외아들인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한 사건을 경축하는 대축일. 교회는 고대부터 3월 25일에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예수를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알려 준 사건(루가 1, 26-38)을 기념해왔다. 개정된 로마 전례력은 3월 25일은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로 수록하면서 주님의 축일 가운데 하나로 열거하였다. 그러나 거행 내용에는 동정 마리아도 핵심 주제 중 하나이다. 실제로 이 대축일은 동방에서는 지금까지 그리고 서방에서는 오랫동안 마리아 축일로 여겼다. 그래서 이날은 ‘성모 영보 대축일'(聖母 領報 大祝日)이라고 불렀었다.

 

 

〔기원과 역사〕

명칭: 현존하는 자료 중 탄생 예고 출일 거행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증언은 530~550년 사이에 있었던 에페소의 아브라함(Abraham Ephesinus, +553?)의 강론이다. 이 강론에 따르면, 콘스탄티노플에서 이 축제일의 이름은 ‘하느님의 어머니의 탄생 예고’였다. 비잔틴 전례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 마리아의 탄생 예고’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옛 이름을 보존하고 있다.

고대 로마 전례서들에서도 이러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 마리아의 예고’ (Annuntiatio sanctae Mariae)란 이름을, 《구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 마리아의 예고'(In annunciacione sanctae Mariae Matris Domini nostri Jesu Christi)라는 이름을 수록하고 있다. 1570년 교황 비오 5세(1566~1572)에 의해 발간된 《로마 미사 경본》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예고 축일'(In festo Annuntiationis beatae Mariae virginis)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연대 교황표》(Liber Pontificalis)와 《로마 복음 단락 목록》(Das römische Capitualre Evangeliorum, 740)은 이 축제를 ‘주님의 탄생 예고'(In Annuntiatione Domini)라고 부른다. 1970년의 《로마 미사 전례서》는 ‘주님의 탄생 예고'(In Annuntiatione Domini)라는 이름으로 이 전통을 복구하였다. 파도바에서 발간된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와 8세기경의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는 이날을 ‘하느림의 거룩한 어머니 예고와 그분의 주님의 수난'(Annuntiatio/Denuntiatio sanctae Dei Genetricis et passio eiusdem Domini)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기원: 탄생 예고 축일의 거행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콘스탄티노플에서 행해졌을 에페소의 아브라함의 강론이다. 이 강론에서 아브라함은 3월 25일을 탄생 예고 축일로 지내라고 하였다. 561년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527~565)는 예루살렘 교회에 쓴 편지에서 탄생 예고 축일은 하느님의 큰 은혜가 드러난 3월 25일에 성대하게 지내야 한다고 하면서, 콘스탄티노플에서는 550년부터 이 축일을 지냈다고 밝힌다. 결론적으로 탄생 예고 축일은 6세기 중엽에 콘스탄티노플에서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부터 동방의 교회들에 천천히 전파되었고, 6세기 말에는 안티오키아에서도 이 축일을 지냈다. 예루살렘에서 이 축일은 7세기 전반에 거행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예루살렘의 총대주교인 소프로니오(550~638)의 강론 중에 이날에 대한 것이있다.

서방에서는 7세기에 이르러서야 문헌에 나타난다. 이 축일은 먼저 로마와 스페인에서 거행되었다. 《연대 교황표》는 교황 세르지오 1세(687~701)가 탄생 예고 축일을 포함하여 로마에 4대 마리아 축일에 행렬을 도입하였다고 말한다. 즉 주님의 탄생 예고, 성모 승천, 천주의 성모 성탄, 그리스인들이 ‘이파판티'(Ypapanti)라 부르는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와 시메온의 만남 축일 등이다. 그러나 이미 《구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와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는 탄생 예고 축일 양식문을 싣고 있다.  스페인에서 이 축일은 제10차 톨레도 교회 회의 (656년경) 결정문 제1조에서 확인된다(Mansi 11, 33 이하). 이 시기에 갈리라 전례와 밀라노 전례에서는 축일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갈리아 지방에서 이 축일은 8세기에 《8세기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와 《하드리아노 성무 집전서 개정본》을 통하여 받아들였다.

탄생 예고 축일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학자들은 교황 세르지오 1세가 7세기 말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이축일의 행렬을 도입하였으며, 《구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와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가 수록하고 있는 양식문은 7세기 중반에 이전의 자료를 갖고 만들었을 것으로 여긴다. 이 이전의 자료에서 이 축일은 마리아의 고대 공통 축일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탄생 예고 축일과 12월 의 사계(四季)와의 관계도 밝혀지지 않았다. 12월 사계의 금요일에 이 축일의 서간과 수요일에 축일의 복음이 있다. 더구나 탄생 예고 축일 단락은 아직 탄생 예고 축일을 모르는 고대 《로마 복음 단락 목록집》(645)에 있는 사계의 수요일에 이미 들어 있다.

 

날짜: 에페소의 아브라함의 증언에 따르면, 탄생 예교 축일은 콘스탄티노플에서 3월 25일에 거행되었다. 7세기에 출현한 로마의 탄생 예고 축일도 3월 25일에 거행되었다. 다만 제10차 톨레도 고회 회의는 이 축일이 스페인 여러 지역세어 다른 날에 거행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는 축제일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12월 18일로 확정하였다. 10~11세기에 스페인에 로마 전례가 도입되면서 탄생 예고 축일은 서방 지역에서 모두 3월 25일에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3월 25일은 탄생 예고 축일이 나타나기 오래 전에 중요한 성서적 사건의 날로 여겨졌다. 고대 율리우스력에서 이 날은 춘분일이었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적 해석의 전통에 따르면, 이날은 주님의 죽음의 날,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 동정녀 태중에 잉태되신 날, 빛의 창조의 날로 간주되었다. 아우구스티노(354~430)는 최초로 3월 25일울 주님의 잉태 날이라고 증언하였다. 수난에 대해서는 테르툴리아노(160?~223?), 히플리토(170~235?), 에피파니오(310/320~402/403)가, 수난-잉태에 대해서는 아우구스티노, 이도니시오(Dionysius Areopagita)등이 중언하였다. 한편 《그레고리오(파도바) 성무 집전서》와 《8세기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들에 의하면, 3월 25일은 탄생 예고와 수난의 날로 기록되어 있음이 흥미롭다.

이 날짜를 예고 축일 거행일로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학자들은 12월 25일 성탄 축일이 보다 오래되었으므로 아마 예고 거행 역사화 과정에서 9개월 전엔 3월 25일로 고정되었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탄생 예고 축일 날짜는 성탄에 의하여 결정되었고 해석되었다.

 

로마 거행: 로마 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7세기 전반의 《뷔르츠부르크 독서집》과 《복음 단락 목록집》은 예고 축일을 아직 모르고 있다. 740년 로마의 《복음 단락 모음》과 알쿠이노(732/735?~804)의 독서집(8세기 말)은 탄생 예고 축일 독서로 두 가지(루가 1, 26-38 ; 이사 7, 10-15)를 수록하고 있다. 1570년 《로마 미사 전례서》는 이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어떤 로마 고대 교송집은 이축일을 언급한다. 어떤 교송집들은 완결된 노래 전통을 제시한다. 입당송, 층계송, 연송(tractus), 영성체송으로 시편 44편을 사용한다. 봉헌송으로는 루가의 복음서 1장 28절 이하와 영성체송으로는 이사야서 7장 14절이 있다. 이 자료는 1570년 《로마 미사 전례서》가 이어받았다. 이 전통과는 달리 12월의 사계에서 유래한 입당송 시편 18편과 이사야거 45장 8절, 층계송으로 시편 28편과 연송으로 시편 79편을 사용하는 교송집 전통도 있다.

고대 로마 축일의 특별한 점 가운데 하나는 7세기 말 교황 세르지오 1세가 도입한, 성찬례 거행 전에 시행하였던 행렬이다. 행렬 동안 연송 기도(ltiania)를 노래하였다.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는 행렬을 마감하는 기도를 제공한다(140항). 이 로마 행렬이 동방 교회의 영향으로 도입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12~13세기 《로마 주교 예식서》 등은 이 행렬을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1570년 《로마 미사 전례서》가 이 행렬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교황 비오 5세 미사 경본에서 교황 바오로 6세 미사 경본 사이의 탄생 예고 축일: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와 그 보충본에 따른 기도문 전통은 1570년 교황 비오 5세(1566~1572)에 의해 발간된 미사 전례서의 탄생 예고 축일 미사에서 합류한다. 이 미사 전례서가 수록하는 양식문은 1474년 처음으로 인쇄된 미사 경본의 성서 본문과 기도문 본문들을 약간 변경하여 수록한 것이다. 감사송은 기원이 9세기로 소급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Prafatio de beata Maria Virgine)이다. 《비오 5세 미사 전례서》는 위애서 말한 대로 이 축일을 마리아 축일로 여겼다. 이러한 모습은 전례 개혁 때까지 성대한 축제로(Duplex I Classis) 계속 되었다. 한편 1738년 《파리 미사 경본》에서는 ‘3월 25일, 주님의 탄생 예고와 육화'(Die XXV Martii. In Annuntiatione et Incarnatione Domini. Sollemne Maius)란 이름으로 주님의 대축일 거행 의도를 강조한다. 독서, 본기도는 《비오 5세 미사 전례서》를 따르지만 교송은 변경되었다. 특히 봉헌 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는 강생-성찬례 관계를 비추는 본문이 편집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교 예배에서 마리아의 모습을 성찰하였다(전례 103항, 교회 66~67항). 이 공의회 문헌들을 기초로 로마 예식의 전례와 전례력 개혁이 시작되었다. 이 공의회 문헌들을 기초로 로마 예식의 전례와 전례력 개혁이 시작되었다. 1969년 자의 교서 〈파스카 신비〉(Mysterii paschalis, 1969. 2. 14)로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는 ‘로마 전례력’을 공포하였다. 여기서 3월 25일은 ‘주님의 탄생 예고'(In Annuntiatione Domini)란 이름을 붙이고 대축일 등급으로 수록되었다. 그러나 1974년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 1974. 2. 2)에서 교황 바오로 6세는 이 대축일을 그리스도와 마리아 축일로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6항). 마리아 공경의 그리스도론적 특징은 올바른 쇄신을 위한 외적 표지이다. 그러나 참된 새로움은 전례 양식문의 내용에 있다. 옛 미사 전례서 기도문들 가운데 오직 한 기도문만 유지되었다. 곧 구 예물 기도는 영성체 후 기도문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보존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새로운 창작이다. 결론적으로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은 성탄 시기 밖에 있으나, 주제는 육화 신비의 축제인 성탄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전례 양식문도 이 축일은 사순 시기에 거행되고 있지만, 이상적 위치는 대림 시기임을 밝한다.

 

 

 

〔현재의 전례 거행〕

이 대축일이  성주간에 오면 부활 제2 주간 월요일로 옮겨서 경축한다. 신경을 외울 때는 예수 성탄 대축일의 미사처럼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 믿나이다’ 부분에서 몸을 깊이 숙인다(genuflectitur). 다른 때는 단순히 이 부분에서 고개를 숙인다(se inclinat). 이날 미사와 시간 전례(時間典禮) 거행에서 사용되는 노래와 기도문, 그리고 선포되는 독서들은 축일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한다.

 

기도문들: 본기도의 본문은 탄생 예고 대축일 미사를 위해 새 미사 전례서에서 작성한 것이다. 주요 원천은 교황 레오 1세(440~461)의 서간이다. 이 기도에는 그리스도론적 특징이 나타난다.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동정녀 축일임도 밝혔듯이, 본기도는 동정 어머니의 신적 모성도 밝힌다. 예물 기도는 새로운 본문이다. 원천은 《베로나 성무 집전서》에 나오는 기도문이다(Ve 1254). 그 내용의 주님의 육화 신비가 기도하는 교회의 신비에 연결된다. 그리고 말씀의 육화 안에서 교회의 내적 구조의 시작이 있음을 강조한다.

감사송은 ‘육화의 신비'(De mysterio Incarnationis)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다. 이 감사송은 성서적(루가 1, 26-38) · 교부적 · 전례적 영감을 받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미사를 위해 새롭게 작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본문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 미사 모음집》에 ‘주님의 탄생 예고 때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림 시기 2주로 나타난다. 주요 원천은 《모자리빅 성무 집전서》에 수록된 대립 제2주 미사의 감사송이다. 감사송에서 천사가 그리스도가 탄생하리라는 소식을 마리아에게 전하고, 마리아는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예언이 이루어지고 만백생의 기대가 성취되었음을 노래한다. 마리아가 육화 신비 중심에 있음은 놀라움을 준다. 논리적으로는 육화하신 말씀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영성체 후 기도는 옛 기도문이다. 《비오 5세 미사 전례서》에서는 탄생 예고 봉헌 기도인데, 이는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에서 유래한다. 본기도처럼 교의적 특징이 강한 기도로서, 그리스도론적 측면이 강조되어 공의회가 개정한 축일 이름에 잘 맞는다. 또한 마리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고 있다.

기도문의 주네는 성서적 주에와 약간의 거리를 드러낸다. 기도문들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며 사람임을 고백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성서 주제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처럼 아버지께 순종하는 태도를 기억시키며, 이를 전례 회중에게 부과한다.

 

노래와 성서 본문: 임마누엘 탄생에 대해서 제1독서와 복음은 예언과 성취의 구조를 갖는다. 제2 독서와 복음도 연결되어 있다. 즉 라틴어 본문에서는 제2 독서인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10장 9절에서 그리스도의 ‘보소서'(ecce)와 복음인 루가의 복음서 1장 38절에서 마리아가 말한 ‘보소서’가 짝을 이룬다.

옛 미사 전례서에서는 없는 제2 독서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10장 4-10절의 선택, 화답송으로 시편 39편과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10장 7절에서 취한 화답송 후렴이 특징이다. 입당송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 10장 5절과 7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본문 선택은 하느님 뜻에 그리스도의 순종이 있음을 깨닫도록 회중을 초대한다.

 

시간 전례: 시간 전례 본문들은 그리스도의 육화 신비를 묵상하고 경축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독서의 기도에서 교부 독서는 교황 레오 1세의 편지를 수록하여, 참 하느님이며 참 사람인 그리스도가 우리 구원을 위하여 육화한 신비를 설명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육화 신비에서 동정 마리아가 한 협력을 강조한다. 제2 저녁 기도 찬미가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에서 취한 ‘바다의 별이여 기뻐하소서'(Ave maris stella)를 사용한다.  이 찬미가는 8~9세기까지 소급하는 매우 전통적인 성모 찬미가이다. 바다의 별(maris stella),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i), 동정녀(semper Virgo), 하늘의 문(caeli porta) 등 네 개의 마리아 이름을 통하여 이름, 직책, 특전, 역할 등을 노래한다. 특히 ‘하늘의 문’은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이 땅에 오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우리의 어머니이므로 사람과 관련하여서도 하늘의 문이다.(요한 19, 26). 아침 기도의 청원 기도에서도 성모 공통에서처럼 직접 동정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하는 표현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제1 저녁 기도 찬미가는 7~8세기의 저자 미상 착품으로, 새 아담을 잉태하였음을 노래한다. 독서의 기도의 찬미가는 새롭게 만든 마지막 연을 제외하고는 푸르덴지오(348~405?)의 작품으로 그의 성탄 찬미가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창조의 기념일을 경축한다. 특히 다섯째 연에서 하느님 아버지가 성령을 통하여 인성 안에 말씀을 보내시어 당신 말씀이 육(肉)이 되게 한 새로운 창조의 날을 기념한다. 아침 기도 찬미가는 연대와 저자가 불확실히다. 특히 둘째 연에서 영원하신 분이 시간의 제한 속에 들어옴과 이를 위해 어머니가 선택되었음을 노래한다.

 

 

 

〔신학과 영성〕

축일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거행의 신학적 중심은 그리스도의 인격이다. 교회는 육화-구원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하느님의 활동과 인간 응답의 종합인 자기 믿음의 중심 사건을 깨닫는다. 또한 이 사건은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대사제의 활동으로 이루어짐을 깨닫는다.

예수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태중에 육화한 사건은 사랑의 하느님이 주도한 파스카 신비의 서막이다. 하느님은 자신의 옛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여 당신 백성에게, 그리고 나아가 인류 전체에게 예언된 구세주,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인 임마누엘, 셍상의 임금이며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보냈다. 인간을 사랑하는 하느님은 사람의 협력을 통하여 이 구원 행위를 행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하느님은 나자렛의 마리아라는 젊은 여성을 선택하였다. 마리아를 뽑은 것은 동정녀 자신에게도 비상한 은총이었다. 그러므로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라고 인사한다. 마리아의 당혹감에 이어서 하느님의 전갈이 천사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전갈은 하느님이 인류 전체에게 구원을 선물한다는 내요이 핵심이다(루가 1, 31-33).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구원 사건 앞에서 놀라움과 경배와 믿음의 고백 외에는 다른 태도가 있을 수 없다. 사실 하느님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루가 1, 37).

주님의 종의 협력에 대한 깨달음도 중요하다. 인류의 대표자로서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이 내린 구원으로 우리에게 문을 열어 주셨다(하늘의 문). 그분은 교만, 권세, 부유를 누리는 이로서가 아니라 비천하고 겸손하고 주리는 이로서(루가 1, 46-55), 그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 보관자, 그리스도 운반자, 곧 최초의 감실로 변하였다. 이것은 믿음에 기초한 아버지 듯에 오롯하게 순종한 결과이다. 이 순종은 우리에게 모범이며 초대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 가톨릭 대사전』 10. pp.7838-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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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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