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天使, 〔라〕Angelus, 〔영〕Angel

하느님의 심부름꾼이자 전령이며 육체를 가지지 않지만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순수 영적인 존재로, 인격적인 피조물이며 죽지 않는 피조물.

중세 초기부터 사용된 단어인 ‘천사’라는 이름은 본성(本性)이 아니라 직무에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천사의 존재는 신앙의 진리로써, 교회는 천사가 순수하게 영적이며 인격적인 피조물이고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불멸하는 존재로서 보이는 모든 피조물보다 훨씬 더 완전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교들도 천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천사라면 ‘거룩한’ 영적인 존재로서 자유로운 몸과 한정된 의지력 그리고 자의식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겉모습은 인간과 비슷하거나 혹은 짐승과 비슷하게 생각되었다. 이러한 천사는 인간의 생활에 개입하는데 인간의 꿈속에까지 개입할 수 있다.천사는 하느님과 비슷한 존재로서 인간을 보호하는 힘으로, 하느님과 인간들 사이의 중개자로 봉사한다. 이후에는 선하거나 악한 존재로 생각되었다. 유대–그리스도교적인 천사 관념의 특징은 아시리아, 바빌론, 이집트 등의 신화와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us) 그리고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성서적 근거〕

구약성서 : 우리가 천사라고 부르는, 현세를 초월하는 존재이면서 인격적인 존재의 현존과 활동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안에서 계시되고 있다. 천사라는 단어가 유래된 단어는 히브리어 ‘말락’ (מַלְאָךְ)인데, 이는 구약서에서 213번이나 언급되며 본래는 ‘사자'(使者) 또는 ‘하느님의 말씀 · 뜻을 전하는 자’를 뜻하였다. 그래서 예언자를 의미하는 경구도 있고(이사 44, 26), 사제를 뜻하는 경우도 있었다(말라 2, 7). 그리고 하느님의 천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천사’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창세 21, 17 ; 민수 22, 22-35 ; 욥기 33, 23). 한편 이 단어는 칠십인역 구약성서에서 대부분 ‘앙겔로스'(άγγελος)로 번역되어 인간의 대리자 및 신의 대리자를 의미하였고,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인간의 전달자인 ‘눈치우스'(nuntius)와 하느님의 천상 전달자인 ‘안젤루스'(angelus)로 구별하였다.

구약성서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사자들의 존재를 하느님의 나타남과 연결시켜 인식하였는데, 그들을 그 사명에 따라서 “천사”(창세 19, 1 ; 28, 12 ; 32, 2 ; 시편 103, 20)로, 그 외관에 따라서 “남자들” 혹은 “사람들”(창세 18, 2. 16 ; 19, 10. 12)로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관계에 따라서 “야훼의 군대”(여호 5, 14) 혹은  “천상의 군대”(1열왕 22, 19)로 불렀다. 야훼의 천사는 때로 하느님의 발현으로 하느님과 대등하게 취급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하느님과 구별되기도 한다(창세 16, 7-14 ; 18, 1  ; 19, 1 ; 출애 3, 2 ; 판관 6, 11-24). 이렇게 천사는 인간을 능가하면서 하느님 가가이 있는 존재로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 파견되고(창세 16, 7 ; 19, 1-22 ; 민수 22, 22-35),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지켜주며 그 길을 이끈다(출애 23, 20. 23).

바빌론 유배 이후에는 페르시아와 그리스 · 로마 문화 및 종교의 영향으로 천사 관념이 더 풍부해졌는데, 특히 욥기, 다니엘서, 토비트서 그리고 외경 등에서 그러하다. 이 시기에는 하느님의 절대 초월성이 강조되어 하느님의 명을 받아 세상의 자연 현상과 인간 역사를 관리한다는 천사관이 발전하였다. 여기서 천사의 기보적인 역할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으로(토비 12, 18), 그리하여 구원과 멸명에 대한 하느님의 결정에 대한 도구(시편 35, 5) 그리고 중재자 (욥기 33, 23)와 종말적인 비밀의 계시자(다니 8, 16 ; 9, 21)로 드러난다. 하느님의 듯을 저하고 인간을 보호하며 도와주고 인간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며 때로는 인간을 벌주기도 하는 천사는,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순전한 영체(靈體)로 음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토비 12, 19), 그 수가 대단히 많다(욥기 33, 23 ; 다니 7, 10). 이 시기부터 착한 천사와 악한 천사, 즉 ‘천사’와 ‘악마’의 구별이 생기고, 개인이나 도시나 나라의 ‘수호 천사'(守護天使, angelus custos)라는 개념이 발전하였다. 그러나 천사에 대한 믿음은 한결같지 않았다. 그리스도가 육화하기 바로 이전 시대에 사두이파는 천사를 부정하였지만, 바리사이파와 에세네파들은 천사를 믿고 있었다.

신약성서 : 신약성서적인 천사관은 후기 유대교적인 기반 위에서 형성되었다. 여기에서 천사는 인간에 대한 천상의 사자로 하느님의 전령으로 일하며(마태 1, 20 ; 2, 13. 19 ; 루가 1, 11. 26 ; 2,9 ; 사도 8, 26 ; 10, 3 ; 27, 23), 꿈에서도(마태 1, 20; 2, 13. 19) 또한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마르 16, 5 ; 루가 24, 4 ; 요한 20, 12) 인간에게 나타나고, 눈부시게 흰 옷을 입은 젊은이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마르 16,5 ; 마태 28, 3 ; 루가 24 ,4 ; 요한 20, 12 ; 사도 1, 10.). 또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의 도구(루가 1, 11-19. 26-38)으로, 종말적인 비밀의 계시자(다니 8, 16; 9, 21 ; 루가 1, 26)로 드러난다.

천사의 수는 엄청나게 많으며(마태 26, 53 ; 히브 12, 22 ; 사도 5, 11), 천사들은 영(靈)이고(히브 1, 14), 그리스도를 통하여 창조되었으며(골로 1, 16),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 화해되었다(골로 1, 20). 천사들은 하느님의 군대를 이루고(마태 26, 53), 천상 세계를 드러내며(마태 22, 30 ; 루가 12, 8 ; 1디모 5, 21 ; 히브 12, 22 ; 1베드 3, 22), 그리스도께 시중들고(마태 4, 11 ; 루가 22, 43), 그의 제자들에게도 시중든다(사도 5, 19 ; 12, 7-10 ; 히브 1, 14). 어린이들은 하늘에 그들의 천사를 가지고 있고(마태 18, 10), 민간 신앙에 따르면 누구나 자신의 천사를 가지고 있었다(사도 12, 15).

천사들은 죽은 이들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고(루가 16, 22), 그리스도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심판하러 오는데(마태 16, 27 ; 24, 31), 이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또한 천신(天神)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오른편에 들어 높여진 분이다(마르 13, 32 ; 에페 1, 20 ; 골로 1, 16 ; 2, 10 ; 히브 1, 5-14 ; 2, 1-9; 1베드 3, 22). 그리스도를 통해서 창조된 교회를 통하여 천사들에게 하느님의 심오한 계획이 알려지는데(에페 3, 10 ; 1디모 1, 12). 신약성서는 천사를 숭배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며(골로 2, 18), 하느님의 천사들과 더불어 마귀의 천사들도 있다고 전한다(마태 25, 41 ; 2고린 12 7 ; 사도 12, 7. 9).

천사의 이름으로는 우선, 세 명의 대천사, 즉 히브리어로 ‘하느님의 사람 · 영웅 · 힘이란 뜻의 “가브리엘”(Gabriel, 다니 8, 16 ; 9, 21 ; 루가 1, 26)과 ‘누가 하느님 같으랴’란 뜻의 “미카엘”(Michael, 다니 10, 13. 21 ; 12, 1 ; 묵시 12, 7) 그리고 ‘하느님이 고쳐 주셨다’라는 뜻의 “라파엘”(Rafael, 토비 12, 15)이 있다. 한편 하느님의 어좌(御座) 노릇을 하면서 아직은 천사라고 불리지 않는 “케루빔”(cherubim, 1사무 22, 10 ; 출애 25, 18-20 ; 1열왕 6, 23-28)과 “세라핌”(Seraphim, 이사 6, 2)도 있다.

 

 

〔신학적 발전〕

교부 시대 이후의 천사론 : 교부들의 천사관은 성서와 유대교, 이교도들의 관념까지 혼합된 것이지만, 차츰 천사의 본선은 창조된 영체이며, 자유와 지혜를 가지고 창조되었으므로 그중 일부는 타락하여 악마가 되고, 착한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요 인간의 수호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초기 교회 시기에는 스리스도도 가끔 성부 하느님의 사자로서 천사로 불렸지만, 알렉산드리아 학파 신학자들은 천사가 그리스도 아래에 종속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였다. 오리제네스(185~253)는 “구원을 상속받아야 할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파견되어 봉사하게 되는 영들”(《첼수스 반박》 4, 4)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수호 천사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믿음을 볼 수 있다.

이른사 ‘구품 천사론'(九品天使論)은 모든 존재는 서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아레오자파지타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에게서 유래한다. 그는 절대적 초월자인 하느님으로부터 순수한 영적 존재인 천사와 영적 · 육체적 존재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계층이 있다고 보아, 신플라톤주의적 도식과 성서에 나오는 천사들의 이름을 이용하여 천사의 세계를 세 단계로 나누었다. 즉 가장 높은 계급은 치품(熾品) 천사 세라핌, 지품(智品) 천사 케루빔, 좌품(座品)천사 (Throni), 중간 계급인 권품(權品) 천사 (Principatus), 능품(能品) 천사(Potestates), 역품(力品) 천사(Virtutes), 그리고 가장 낮은 계급인 주품(主品) 천사(Dominationes), 대천사(Archangelus), 천사(Angelus)의 아홉 등급이 그것이다. 천사에 대한 이러한 계급 이론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에 의해 쇼회 전례문 안에 반영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신학적 학설이지 우리 꼭 믿어야 하는 정식 교리는 아니다. 교회가 믿도록 가르치는 바는 하느님이 우리 감각의 대상인 세상과 함께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는 영의 세계도 창조하였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천사들의 의미는 구원의 역사와 교회를 위한 것으로 심화되었는데, 라틴 교부들은 인간과 하느님에 대한 관계 안에서의 천사 신앙을 스토아 학파와 신플라톤 철학의 도움으로 설명하였다. 암브로시오(339~397)는 “세상은 천사들로 꽉 차 있고 대기, 땅, 바다와 교회는 천사들이 관리한다”(《시편 제118장 주해서》)라고 하였다. 천사의 존재를 확고히 믿은 아우구스티노(354~430)는 “우리는 천사가 있다는 것을 신앙으로 알고 있고 천사들이 여러 번 나타났다는 것을 안다. 천사의 존재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시편 상해》 103 ; 《산상설교》 1, n. 15)라고 하였으나, 천사에 대한 지나친 공경은 경고하여 하느님께만 드려야 할 공경을 천사들에게 바치면 천사들이 놀람을 금치 못한다고 말하였다(Angeli indignantur, si pro Deo colantur, 《시편 상해》 96, n. 12). 한편 동방 교회에서는 천상 세계와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천사의 활동을 믿고 그 권능과 도움을 찬미하였는데, 이러한 천사 공경은 거의 모든 형태의 전례 안에 남아 있다.

가톨릭 교회의 신학에서 천사론은 ‘천사적 박사'(Doctor angelicus)라는 칭호까지 받은 토마스 아퀴나스(1224/1225~1274)에 의해 절정을 이루었다. 그는 우주의 완성과 단계적 창조로부터 인간을 능가하는 인식과 의지를 갖춘 ‘순수한 형태들’의 존재를 추론해 내어, 전체 창조물의 단계는 단순한 물질적 존재에서 순수한 영의 존재로 올라가는 것으로 우주의 완성을 위한 하느님의 전체 창조에서 천사의 현존이 요청된다고 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르면 천사는 뛰어난 인지 능력과 지력이 부여된 피조물로서,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바라보는 불멸의 순수한 영적 존재이며 인간보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다.

19세기에는 천사들이 인격적이고 영적인 존재로 여겨졌는데,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고 완성하며 인간을 보호하는 영적인 존재는 특히 동화 안에서 많이 등장하였다. 오늘날 천사는 복음 선포 안에서, 또한 영성 등의 교회 생활 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천사와 그리스도, 천사와 교회 : 하느님이 이끄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천사는 그리스도를 향해 질서 지워져 있다. 곧 그리스도가 천사 세계의 중심이 된다. 왜냐하면 천사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천사들을 당신의 구원 계획을 알리는 전령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그리스도에게 속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육화와 지상 생활 그리고 부활 사건에 함께하며,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의 활동에도 함께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도 그분 곁에서 그분의 심판을 도와 드리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모든 시대의 인간에게 성취되지만, 이때 교회는 자신의 삶의 모든 면에서 천사들로부터 신비하고 능력 있는 도움을 받게 된다. 그래서 교회는 천사들과 하나되어 미사 중에 하느님을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하고 찬미한다.

사람들은 생명의 시작에서 죽음에 이르는 일생 동안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으며, 모든 신자의 곁에는 그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보호자이자 목자인 천사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이 지상에서부터 신앙으로 하느님 안에서 천사들과 결합하며, 그들과의 복된 공동체에 참여하는 것이다.

 

〔 공 경 〕

천사 교리와 공경 : 천사에 대한 공경은 4세기 동방 교회에서 생겨난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공경이 그 기원이다. 동방 교회는 천사가 하느님의 진정한 벗이며 하느님의 어전에 서 있고, 하느님에 의해서 사랑과 성덕과 권능으로 두드러지게 된 존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교회는 당연히 천사들의 중개와 도움을 간청하며 공경해야 했다. 하지만 372년 라오디체아 교회 회의는 천사를 공경할 수는 있으나, 그로 인해 하느님에 대한 훔숭(欽崇) 약회되거나 천사가 하느님보다 위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였다.

5세기 경부터 서방에도 확산된 이러한 미카엘 공경은, 대천사의 발현을 기념하여 가르가노산 꼭대기에 492년 5월 8일 세워진 성소(聖所)에서 나왔다. 라테란 교회 회의(745)에서 교회는 미카엘 · 가브리엘 · 라파엘 천사의 이름 외에 외경에 나오는 다른 이름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제2차 니체아 공의회(787)에서는 천사상(天使像)에 대한 공경을 허락하였다. 이후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와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에서는 천사의 존재를 신앙 교리로 선언하였다. 그리고 하느님이 물질 세계와 영적 세계, 즉 세상과 천사를 동시에 창조하였다고 고백하였다(DS 800, 3002). 한편 마귀 혹은 악마들은 일찍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한 천사로 창조된 존재이며(DS 286, 457), 악마와 다른 나쁜 영신들은 본질적으로는 선한 존재였으나 그들 자신의 자유 의지로 하느님에게 대항하여 타락하였다는 것이 교회의 가르침이다(DS 800).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1962~1965)의 〈교회 헌장〉(Lumen Gentium)에 따르면, 주님은 당신의 위엄을 갖추고 모든 천사를 거느리고 오며(49항), 교회는 사도와 순교자들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공경하며 그들의 전구를 간청하고(50항, DS 4170), 마리아는 천상에서 모든 성인과 천사들 위에 들어 높여져 계신다(69항, DS 4179). 그렇지만 교회는 천사의 본질과 역할 그리고 수호 천사 문제와 계급적 구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전례 :  전례력으로 볼 때 1960년까지 로마 전례 안에서는 5월 8일에 ‘대천사 성 미카엘 발현’ (Apparitio S. Michaelis archangeli) 축제가 거행되었다. 다니엘서 10장 13절에 따라 미카엘은 이스라엘 국민의 보호자로 여겨졌는데, 이를 로마 교회와 뒷날의 신성 로마 제국이 이어받아 미카엘 대천사를 자신들의 수호자로 삼았던 것이다. 한편 오늘날 9월 29일에 지내는 ‘성 미카엘 · 가브리엘 · 라파엘 대천사 축일’은 로마의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에 있는 성 미카엘 성당의 봉헌일 기념에서 유래하였는데, 교히는 수호자인 대천사에게 현세 전투에서의 원조와 중재를 요청한다. 1886년 이후 사탄과 다른 나쁜 영들로부터 보호하고 방어하는 ‘천상 군대의 대장’ 이라는 미카엘의 호칭이, 교황 레오 13세(1878~1903)에 의해서 미사 후에 바쳐진 기도에 삽입되었다. 이후 미카엘 대천사의 축일은 다른 천사들의 기념일과 연결되었으므로, 가브리엘 대천사의 축일(3월 24일)과 라파엘 대천사의 축일(10월 24일)이 1921년 로마 전례력에 첨가되었다. 1969년의 새 전례력에서부터는 9월 29일에 대천사 미카엘과 가브리엘 그리고 라파엘의 축일을 공동으로 지낸다.

수호 천사의 축제는 중세기에는 없었는데, 16세기 이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이 축제를 지낸 흔적이 발견된다. 1608년 교황 바오로 5세 (1605~1621)는 수호 천사의 축제를 허락하였고, 1667년 교황 글레멘스 9세(1667~1669)는 9월 첫째 주일을 그 축제일로 정하였으며, 교황 글레멘스 10세(1670~1676)가 10월 2일을 축일로 확정하였다. 이 날짜는 개편된 전례력에 ‘수호 천사 기념일’로 남게 되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 가톨릭 대사전』 10, pp.8103-8107.

 

 

About Author

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