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집체훈련이 끝난 후, 새로운 미션이 하달되었다.

사단장께서 직접 사열하실테니, 창고를 정비하라 – 라는 엄청난 미션.

혁연 간부의 수가 극히 적은 동원사단이다 보니 다들 벅차하는게 보여서
이번 만큼은 나도 창고 정리에 동참하기로 했다.

말을 거창하게 했지만,
나는 여전히 포병 창고를 담당하게 되었다.

항상 정리는 되어 있지만,
사열이니 만큼 적재 상태와 현황유지에 중점을 두고 정리를 시작했다.

이번 정리 시즌에는 한 가지 추가 미션이 있었다.
우리 화포의 물자 수량을 다시 확인하는 일.

22년부터,
항상 맞춰놓고 쓰지 마라 쓰지 마라 노래를 불러도
물자 좀 꺼내오라 하면
꼭 쓰지 마라는 창고에서 물자를 꺼내온다.
웃긴건, 나간 물건은 항상 모두 돌아오지 않더란 말이지.

이번에 물자 다 맞추면
아예 잠궈버릴 생각으로 현황을 맞췄다.

정리는 완료되었다.
정리 보다는 사열준비가 완료 되었다.

사열 당일이 되었고,
나는 정상출근 시간보다 일찍 나가서 마지막 정리를 하였다.

사열은 무사히 잘 끝났고,
또 하나믜 미션도 완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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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기 비상근예비군 1기. 이 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두 눈으로 보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다시 한 번 군에 투신한, 두번째 복무를 불태우는 중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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