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n — 동등, 공정, 균등, 귱등한 것.
원어 ‘이손(ison)’의 일차적인 의미는 ‘양에 있어서의 같음’이다. 분할 가능한 연속량, 예를 들어 4m를 3:1로 나눌 경우, 많은 양 3과 적은 양 1로 나뉘지만, 2:2로 정확히 이등분한다면 이등분된 각각은 동등한 양을 갖게 된다. 동등이 모자람과 지나침의 중간이라는 이야기는 이러한 분할과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할 경우 ‘동등’은 그것을 기준으로 더 많은 양과 더 적은 양이 이야기될 수 있는 중간의 양이나 이등분의 양을 의미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가 정의(正義)에 적용될 경우, 자신이 가져야 할 몫보다 더 많거나 가지지 않고 정확히 동등한 양을 가진다는 뜻의 ‘공정’이라는 말이 생겨난다.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는 물건들이 교환되기 위해서는 비례를 통해 동등화(isazein)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할 때도 역시 ‘양적인 관점에서의 같음’이 기초에 놓여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2006), p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