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名家)
혜시나 공손룡과 같이 언어와 논리에 주목했던 고대 중국의 학파를 가리킨다. 명가의 탄생은 유세(遊說)가 빈번했던 전국시대의 지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언어로 타인, 특히 군주를 설득하는 능력이 없다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펴는 것은 불가능하다. 불행하게도 언어와 논리에 대한 관심은 중국에 제국이 들어서면서 사라지게 된다. 이로부터 동양 사유에는 논리철학이 없다는 해묵은 편견이 발생한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