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민주주의(representation)
국민들이 대표를 뽑아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대신하게 하는 이념이자 제도를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표 혹은 국회를 의미하는 ‘representation’이 근대철학에서는 ‘표상’이란 개념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표상은 어떤 것을 ‘다시 혹은 간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당연리 표상은 직접적인 드러남의 왜곡된 형태일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드러남이 가능한가 하는 인식론적 문제는 삶의 주체들의 정치적 의삭 직접 표출될 수 있느냐는 정치철학적 쟁점을 구조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근대철학의 가능성과 한계가 ‘representation’의 가능성과 한계의 문제로 응축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