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state)
수탈과 재분배를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영속적인 지배 관계를 관철시키려는 인간 공동체의 한 가지 형식이다. 근대 이전에 국가는 왕권신수설이라는 다분히 종교적인 담론으로 정당화되었다. 이후 근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국가는 사회계약론에 의해 정당화된다. 인간들은 자유로운 계약에 의해 자신의 권력을 국가나 주권자에게 양도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삶의 권력은 양도할 수도 없고 양도받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국가는 어떤 정당성도 없는 채로 유지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