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키(Saul Kripke, 1940~ )
고유명사를 술어들의 덩어리로 해체하려는 러셀의 시도를 ‘가능세계론’으로 좌절시킨 현대 미국의 철학자. 그는 고유명사는 가능세계에서도 통용될 수 있지만 고유명사를 대치하는 기술구(descriptions)들은 가능세계에서는 통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가능세계에서는 고유명사인 ‘이순신’은 임진왜란 때 일본 해군을 물리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대치한 기술구인 ‘일본 해군을 물리친 사람’이 일본 해군을 물리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서로는 『이름과 필연』(Naming and Necesity), 『비트겐슈타인, 규칙과 사적 언어』(Wittgenstein on Rules and Private Language)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