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智顗, 538~597)
중국 남북조시대에 전쟁의 참화 속에 덧없이 사라지는 비참을 구제하기 위해 『법화경』(法華經)의 강력한 구세의식을 표방했던 천태종(天台宗)의 창립자. 그는 타인을 이롭게 하는 자비심이 강하게 피력된 『법화경』을 가장 중시했다. 그는 깨달은 자의 마음과 그 마음에 비친 비참한 세계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세계를 구제하는 것이 바로 나를 구제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저서로는 『법화문구』(法華文句), 『법화현의』(法華玄義)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