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구연(陸九淵, 1139~1192)
주희 형이상학 체계의 핵심은 태극(太極) 개념의 기원과 함의를 문제 삼았던 중국 남송 시대의 신유학자. 주희에게 태극은 우주를 통괄하는 본질인 동시에 개체들에게도 내재되어 있는 원리였다. 마침내 외부 대상들을 연구하여 성인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것이 바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주희가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육구연은 이러한 주희희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태극 개념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마음에 내재하는 본성만을 현실화시키면 누구나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확고한 그의 입장이었으며, 이 점에서 그는 철저한 맹자주의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모든 저서는 『상산선생전집』(象山先生全集)에 실려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