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부지(王夫之, 1619~1692)
신유학이 주체의 마음을 강조하는 심학(心學)으로 흐르자 이에 맞서서 기학(氣學)을 복원시키려 했던 중국 명청(明淸) 교체기의 신유학자. 중화민족의 명 제국이 이민족 지배의 청 제국으로 바뀐 이유를 마음의 수양만을 강조하던 명 제국 지식인들의 지적 분위기에서 찾았다. 북송 시대 장재가 마음만을 강조하던 불교를 비판하기 위해 기(氣)를 강조했던 것처럼, 객관적 질료인 기를 강조하는 기학을 다시 정립하여 심학으로 치닫는 신유학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했다. 저서로는 『주역외전』(周易外傳), 『독사서대전설』(讀四書大全說)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