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Epiktētos, BC342?~BC271)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후광에 가려서 그 중요성이 망각되었던 노예 출신의 스토아학파 최고 사상가. 초기 스토아학파가 신적 이성이나 전체 세계와 관련된 존재론에 주목했다면, 그는 자신을 둘러싼 삶의 세계에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의 문제, 즉 윤리학적 문제에 시선을 집중한다.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면서, 그는 수자에 대해서는 아파테이아(apathia), 즉 부동심의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권고한다. 그의 저서로는 『엥케이리디온』(Enchiridon), 『담화록』(Diatribai)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