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Carl Schmitt, 1888~1985)
‘정치적인 것’의 범주를 ‘적과 동지’로 규정한 독일의 정치철학자. 슈미트에 앞서 칸트는 ‘윤리적인 것’의 범주를 ‘선과 악’으로, ‘미학적인 것’의 범주를 ‘아름다움과 추함’으로, ‘과학적인것’의 범주를 ‘참과 거짓’으로 설정했지만, ‘정치적인 것’을 ‘윤리적인 것’과 혼동하였다. 슈미트는 ‘정치적인 것’을 ‘윤리적인 것’으로부터 단절시킴으로써 마키아벨리가 시작했던 근대 정치학을 새롭게 숙고하도록 만들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슈미트의 영향을 받은 아감벤의 정치철학이 부각되면서, 그의 중요성을 다시 진지하게 숙고되고 있다. 저서로는 『정치적인 것의 개념』(Der Begriff des Politischen), 『정치신학』(Politische Theologie)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