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
맑스의 생산력 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자본 증식의 최대 비밀은 소비 차원에 있다고 역설했던 프랑스 현대철학자. 그의 생각에 따르면 새롭고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한다고 할지라도 이것은 자본이 잉여가치를 남길 수 있는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노동자들이 소비자가 되어 상품들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잉여가치는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본은 상품에 필요가치 이상의 여러 문화적이고 미적인 가치를 각인시켜서 소비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논지이다. 저서로는 『소비의 사회』(La Soiété de consommation), 『생산의 거울』(Le miroir de la production) 등이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