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風雅朱子用東坡韻賦梅花用其韻賦梅花
독풍아주자용동파운부매화용기운부매화
한용운
江南暮雪有孤村강남모설유고촌
玉樹層層降詩魂옥수층층강시혼
枝枝散入塞外笛지지산입새외적
纖月蒼凉不染昏섬월창량불염혼
夜杳連娟歸夢寂야묘연연귀몽적
十年虛盟負故園십년허맹부고원
却恥春風多榮辱각치춘풍다영욕
千寒萬寒不事溫천한만한불사온
嬌態不勝帶晩雨교태불승대만우
新意那堪向朝暾신의나감향조돈
左有左松右有竹좌유좌송우유죽
一世相守不掩門일세상수불엄문
雖愛高名易成句수애고명이성구
深看佳處還無言심간가처환무언
君我俱是厭世者군아구시염세자
芳年未蘭共對尊방년미란공대존
강남 땅 외딴 마을 저문 눈 내려
구슬나무 층층에 시혼 내리네.
변방 먼 피리 소리 가지가지 들어 피고
저녁 찬 하늘에 고운 달 어리우네.
밤 향기 아리따워 꿈결은 고요하나
십 년 헛 맹서에 고향만 등졌구나.
분별 없는 봄바람은 영욕만 많아
천 만 추위 닥쳐도 마다하지 않는다.
늦은 비에 교태부릴 수 없듯이
아침 햇살엔들 마음을 빼앗기랴.
이쪽저쪽 어디에나 푸르름 있거니
일평생 서로 지켜 막을 일 없어라.
누구라도 높은 이름 말하기는 쉽지만
정말로 아름다움 형언할 길 없어라.
그대 나 다 함께 세상을 싫어하니
향기 방창 할 때 술 한잔 함께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