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한용운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독자의 자손에게까지 읽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때에는 나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수풀에 앉아서 마른 菊花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는
것과 같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겟습니다
雪嶽山설악산의 무거운 그림자는 엷어 갑니다
새벽종을 기다리면서 붓을 던집니다

 

 

About Author

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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