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夜 二首독야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天末無塵明月去천말무진명월거
孤枕長夜聽松琴고침장야청송금
一念不出洞門外일념불출동문외
惟有千山萬水心유유천산만수심
其二기이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강녀한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정승환
1.
해맑은 하늘가로 밝은 달 넘어가고
외로운 잠자리 긴긴밤 솔바람 소리 들린다.
한 생각도 동문 밖을 나가지 못하고
오로지 온갖 山과 물과 함께 하는 마음뿐.
2.
숲에 내린 이슬은 달빛 싸락눈 같은데
물 건너 다듬이질 소리에 강가 여심은 차다.
두 언덕 푸른 산은 모두가 옛날같아
매화꽃 필 때 꼭 다시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