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돌이
윤동주
만돌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전봇대 있는 데서
돌짜기 다섯 개를 주웠습니다.
전봇대를 겨누고
돌 첫개를 뿌렸습니다.
딱
두개째 뿌렸습니다.
아뿔싸
세개째 뿌렸습니다.
딱
네개째 뿌렸습니다.
아뿔싸
다섯개째 뿌렸습니다.
딱
다섯 개에 세 개…..
그만하면 되었다.
내일 시험,
다섯 문제에 세 문제만 하면
손꼽아 구구를 하여 봐도
허양 육십 점이다.
볼 거 있나 공차러 가자.
이 이튿날 만돌이는
꼼짝 못하고 선생님한테
흰 종이를 바쳤을까요.
그렇잖으면 정말
육십점 을 맞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