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郭象, 252?~312)
중국 위진 시대 왕필과 함께 현학(玄學)이라고 불리던 형이상학적 사유 경향을 양분했던 중요한 형이상학자. 왕필이 『노자』를 독창적으로 독해함으로써 하나의 뿌리가 수많은 가지들을 통제한다는 일원론적 세계를 피력했다면, 그는 『장자』를 일원적 중심이 없는 다원론적 세계관을 보여 주는 것으로 독해한다. 흥미로운 것은 중심이 없는 다원론적 세계를 구제하기 위해서 그는 일종의 예정조화설을 피력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의 사유는 『장자주』(莊子注)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