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그리스도교’의 추종자들은 교주가 특별한 사람이며 유일한 존재라고 주장한다(위 4.4. 참조). 그런데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들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앞선 다른 사이비 교주들에게서 배운 것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는 그들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 살펴보자.
5.1 신령파
일제 강점기 1920~30년대 개신교가 성했던 북한 지역에서 ‘신령파’ (신비 체험을 강조하는 이들)의 바람이 불었다. 유명화, 백남주, 이호빈, 황국주 등이 이용도를 앞세우고 원산을 중심으로 “예수교회’를 설립 활동하다 감리교단의 제재를 받았다. 평안북도 지역에서는 장로교히의 권사 김성도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일명 ‘새주파'(새로운 주님을 모시는 이들, 성주교회)가 등장했다. 신비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는 이 여인은 [죄의 뿌리는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이 아니라 남녀의 관계, 곧 음란이 타락의 동기다. 예수님은 돌아가시지 않고 뜻을 이루어야 했는데 억울하게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재림 예수님인 구름을 타고 오는 게 아니라 여인의 몸을 통해 오시는데, 한국으로 오신다. 그러면 만민이 한국을 신앙의 종주국으로 알고 찾아오게 된다.]는 주장을 했다.
5.2 김백문
이 신령파에 푹 빠져 있던 사람 중의 하나가 김백문이었다. 그는 1940년대 경기도 파주로 내려와 ‘야소耶蘇 – 예전에 예수님을 한자로 이렇게 표현했다교 이스라엘 수도원’을 세우고, 서울과 경기도에서 추종자를 모았다. 그는 [성신신학]과 [기독교 근본원리]라는 책을 써서 새주파 김성도의 이론을 퍼뜨렸다. 한편 정득은이라는 여성이 나타나 ‘성혈전수’ (피가름–정화된 자의 피를 먹여 다른 이를 정화하는 행위)또는 ‘영체교환'(정화된 자와의 성관계를 통한 정화)를 주장하게 된다. 김백문과 정득은의 영향을 받은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이 문선명과 박태선 장로이다. 문선명은 [원리강론], 박태선은 [오묘원리]에서 이들의 이론을 베끼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5.3 문선명과 박태선
1950년대에 신령파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자신들의 교단을 세우기 시작한다. 평양에서 신령파 신도들을 모아 활동하던 문선명은 한국전쟁기에 부산으로 내려가 추종자들을 규합해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1954)를 세운다. 박태선은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흫협회’를 설립(1955)한 후 1957년부터는 ‘신앙촌'(부천 소사, 남양주 덕소, 부산 기장)을 만든다. 그는 자신을 ‘동방의 의인’, ‘감람나무올리브나무‘라고 주장하며 마침내 예수님을 부정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한편, 입신체험, 방언, 치유 등의 신비체험을 강조하는 이들이 용문산기도원, 삼각산기도원 등에 모여 박수와 노래, 통성기도, 안수 등의 열광주의적 운동을 벌인 것도 이때이다.
1960년대를 넘어서면서 이들을 따라다니던 이들이 다양한 종교단체를 세워 분열되기 시작한다. 문선명의 통일교 계열의 생령교회, 청수교회, 생수교회, 우주신령학회 등과, 박태선의 전도관 계열로 한국기독교에덴성회, 호생기도원, 대한기독교장막성전, 천국복음전도회, 재창조교회, 동방교,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등이 등장한다. JMS의 정명석은 통일교의 강사 출신이고, 신천지의 이만희는 20대 후반에 전도관에 들어갔다가 유재열의 장막성전을 거쳐 다시 거기서 나온 백만봉의 재창조교회까지 따라갔다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세웠다.
5.4 자생적 분파들
신령파의 영향을 받은 김백문, 박태선 계열의 인사들이 분열하며 사방에 구세주를 자처하던 1960년대에 이들과는 다른 계열의 신흥 유사종교들이 나타난다.
5.4.1 구원파
60년대 초, 선교사 딕 욕(Dick York)과 케이스 글라스(Kays Glass)가 한국에 와서 ‘선교학교’를 연다. 여기에 참여했던 이들이 소위 ‘구원파’를 형성한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아닌, ‘자신이 이루는 깨달음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당신은 거듭나셨나요? 구원을 받으셨나요?”라는 질문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이들은 깨달음의 순간 의인이 되는 것(구원받는 것)이기에 이후에 회개(죄의 고백과 용서를 청함)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권신찬과 그 사위인 유병언은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만들고 세모그룹을 통해 사업을 벌이며 추종자들을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라고 강요하게 된다. 이에 반발한 이요한이 거기서 나와 안양에 ‘서울중앙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세운다. 한편 케이스 글라스의 설교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박옥수는 ‘기쁜소식강남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세우고 ‘기쁜소식선교회’와 대학생과 청소년을 목표로 하는 ‘IYF’ (국제청소년연합)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침례회라느 명칭을 쓰지만, 정통 침례회와는 무관하다.
깨달음을 통해 구원에 이른다는 주장은 그리스도교의 것이 아닌 이교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님의 은총으로 구원된다.’ |
5.4.2 안상홍 증인회
부산에서 안상홍 목사가 1964년 ‘하나님의 교회 예수증인회’를 세운다. 안상홍은 주일을 지키는 것, 크리스마스, 십자가 등이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다며, 구약의 율법이 말하는 ‘안식일을 지키고, 구약의 절기축제 특히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홍 사후(死後), ‘안상홍 증인회’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새언약 유월절 하나님의 교회’와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 선교협회’로 갈라졌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것이 후자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안상홍이 육신을 입고 나타난 성령이라고 하고 육화한 ‘아버지 하나님’이라고도 한다. 현재 이 집단의 대표로 활동하는 장길자는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이등른 1988년, 1999년, 2012년에 안상홍이 강림하며 종말이 온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리스도 안상홍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가끔 ‘주일이 아닌 안식일(토요일)을 지켜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제칠일안식일교회나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이들이 그렇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이들이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안식일 다음 날’ 예수님게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며, 사도시대부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안식일 다음 날’ 신자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전례력을 이루는 축제들은 예수님에 대한 기억이며 기념이다. 예수님의 육화, 공생활, 수난과 부활, 승천과 다시 오실 희망(재림)을 주일을 중심으로 일 년의 시간 동안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념한다. 주일은 ‘작은 부활절’로서 예쉼께서 구원자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고백하는 날이다. |
5.5 미국에서 유래한 종교들
5.1 재림파
1844년 미국 침례교회의 윌리엄 밀러가, ‘다니엘서에 따르면 1844년 10월 22일에 예수님의 재림이 일어날 것’ 이라고 주장하며 수많은 신봉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그의 예언은 실현될 리 없었다. 이 ‘대실망(The Great Dissappointment) 사건’ 이후 그 신봉자들이 갈려져서 새로운 종교들을 세운다.
5.5.2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재림파 윌리엄 밀러의 열렬한 신봉자였던 엘렌 화이트가 대실망 사건 이후 새로운 계시를 맏았다며, 흩어지는 재림파 신도들을 다시 모아들여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엘렌 화이트가 보았다는 환시와 계시의 말을 권위 있는 말로 받아들였으며, 1860년부터 자신들의 집단을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Seventh Day Adeventist Church; SDA)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구약의 안식일(토요일)을 지켜야 구원받는다.’, ‘영혼불면과 지옥존재는 거짓이다.’ 등의 주장을 한다. 실천적인 면에서 육식을 피하고 채식을 하라고 권고한다(예전에 TV에 나와 채식을 권고하던 이상구 박사가 안식교 신자였다. 현재는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1904년에 들어왔다. 일제 강점기에 교육과 병원 사업을 통해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삼육학교, SDA어학원, 출판사 시조사, 삼육병원(옛 위생병원), 삼육식품 등을 운영하고 [The Change(변화)]라는 잡지는 보급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부활과 성령강림의 날인 ‘안식을 다음 날’ 곧 ‘주간 첫날’에 초대교회 때(사도 20,7; 1코린 16,2; 묵시 1,10)부터 모여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을 찬미하며, 빵을 떼어 나누어 먹었다. 안식일 준수를 주장하는 것은, 주님 부활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는 것이며 신약의 실천과 교회의 전통을 부정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
5.5.3 여호와의 증인
19세기 말 안식일교의 이론을 수용해 변형–발전시킨 인물이 등장했다. 그가 바로 ‘여호와의 증인’의 창시자인 찰스 러셀이다. 그와 추종자들은 ‘파수대’라는 잡지는 통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전하고 있다. [삼위일체 부정 – 예수님은 단지 피조물–천사이며, 성령은 하느님의 활동력이라며, 예수님의 신성과 성령의 위격성을 부정한다. 또 안식교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불멸과 지옥의 존재’를 부정한다. 여호와의 증인 14만 4천 명만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출발할 때부터 1914년을 종말의 해라고 주장하다가, 이루어지지 않자 1925년, 1975년 등으로 날짜를 바꾸어 발표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교리를 수정해서 ‘1914녀 이미 예수님이 영적으로 재림했다.’고 말한다. 수혈거부, 군대에서의 총기거부 등으로 여러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도인’ (정식신도)이 되면 전도를 해야 한다. 단계가 올라가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보조 파이오니아(50시간/월), 정규 파이오니아(840시간/년=70시간/월), 특별 파이오니아(120시간 이상/월)] 그래서 그렇게 ‘파수대’와 ‘깨어라’를 들고 집으로 찾아오고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론에 맞추어 성경을 재해석 번역한 [신세계역 성경]을 들고 다닌다. 한국에는 1912년에 들어왔으나, 일제에 의해 해산되었다가 6.25 이후 다시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교회의 교리는 성경에 기초하고 있다. 이론에 맞추어 성경을 변경하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흔드는 것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론을 퍼뜨리는 것이다. |
5.5.4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미국인 조셉 스미스 주니어가 기도 중에 천사의 안내로 발견했다는 [몰몬경]을 출판(1830년)하며 시작된 종교이다. 이들은 ‘몰몬경’이 기원전에 이미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전한 히브리인들의 역사(기원전 600년 – 기원후 421년)가 기록된 책으로, 그들이 다른 민족과 겪은 역사와 몰락 과정,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아메리카 발현과 메시지 등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몰몬경’ 외에도 ‘값진 진주’, ‘교리와 성경’을 ‘성경’과 함께 종교적 경전으로 받아들인다. 설립 초기부터 신정치체제, 일부다처제(20세기 초에 없어졌다) 등의 실천적 측면 때문에 미국인들로부터 강한 비판과 직접적 공격(무력 충돌)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도시를 전전하다, 혀재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트시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곳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는 1956년에 공식적으로 진출했다.
‘인간 영이 출생 이전부터 영속적으로 존재한다’, ‘아담의 원죄가 전해지지 않는다’, ‘새로운 시온이 아메리카 대륙에 세워진다’ ‘초대교회의 조직과 체계를 회복한 것이 자신들이다’ ‘현재도 살아있는 선지자에 의해 계시가 주어진다’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외에도 ‘가정생활의 중시’, ‘윤리적 순결주의’ ‘죽은 이를 위한 대리 침례 의식’ ‘매월 첫 주의 금식’ ‘해외 선교사 파견’ 등의 실천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료 영어 교육과 미국 유학 주선 등의 방법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경전은 구약과 신약을 담고 있는 [성경]이 유일하다. 다른 모든 문헌은 성경의 가르침과 부합해야 교회 안에서 인정을 받는다. 역사적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거의 창작으로 보이는)몰몬경 같은 다른 책다를 경전의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는 것이 이미 그들이 그리스도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계시, 곧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완성되었다. 새로운 계시란 없다. 지금 교회가 내놓는 가르침은 단지 계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뿐이다. |
5.5.5 로사리오의 성모회(베이사이드회)
주일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나설 때, 스카풀라와 함께 성모님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유인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드은 1970년대부터 1994년까지 미국 뉴욕의 베이사이드(Bayside)라는 곳에서 베로니카 루에켄이라는 여성이 받았다는 성모님과 예수님, 성인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이다. ‘성 미카엘회’, ‘로사리오의 성모회’ 등으로 자칭하지만, ‘베이사이드파’라고 부른다. 이들은 ‘묵주기도를 포함한 기도의 생활화, 매일의 성경 독서, 순교신심, 결혼의 중요성,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생명 존중’ 등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도 말하지만, [무릎을 꿇고 입으로만 하는 영성체, 손으로 하는 영성체 금지, 부적처럼 스카출라나 분도패 등의 착용, 다가오는 환난에 대비한 통조림, 담요, 물의 준비, 1964년 이전의 성경 소유,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전례의 회복] 등의 주장과 [666, 바코드와 생체칩, 십자군 기도, 우주선 UFO] 등과 관련된 황당한 말까지 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사회의 변화와 발전, 교회의 학문 연구의 결과물, 현대 교회를 이루게 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결정’ 등을 수용하지 못한 데다가 종말론적 착각이 결합한 데서 온 것이다. 전통적인 것을 말하는 듯하지만, 결국 이들도 ‘종말론자’ 로서 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것을 말하는 집단이다. 진실과 거짓을 섞어 말하는 이들은 사기꾼이며 사이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