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嚴寺散步 二首화엄사산보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古寺逢春宜眺望고사봉춘의조망
潺江遠水始生波잔강원수시생파
回首雲山千里外회수운산천리외
奈無人和白雪歌나무인화백설가
옛절에 봄 돌아와 풍결도 좋을시고
고요한 강 먼 물길 이제야 물결인다.
고개드니 구름뫼는 아득한 천리인데
화창한 이 한철에 백설가가 없을손가.
其二기이
二人來生溪上石이인내생계상석
磵水有聲不見波간수유성불견파
兩岸靑山斜陽外양안청산사양외
歸語無心自成歌귀어무심자성가
두 사람이 와서 시냇가 바위에 앉으니
어디선가 시냇물 소리 들리는데 물결이 보이지는 않네.
양쪽 언덕 푸른 산에 저녁 햇살 비추는데
돌아가며 무심코 흥얼대니 절로 노래가 되네.